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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 총장과 학장 시각 차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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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 총장과 학장 시각 차 크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3.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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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대 김성중 동창회장, 의대학장ㆍ교수 의견 수용해야

[의약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대학 총장과 의대 학장ㆍ교수 간의 시각 차가 크다며 증원안을 철회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동창회 김성중 회장은 최근 ‘대한민국 의료계 상황에 대한 소고’라는 글을 통해 의대 정원 증원안 철회를 요청했다.

▲ 김성중 회장.
▲ 김성중 회장.

김 회장은 “3월은 대학의 학사 일정과 병원의 업무일정의 시작이지만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해야 하는 의과대학과 병원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대규모 증원 강행이라는 문제로 쑥대밭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대 총장은 현재 110명인 경북의대 정원을 250~300 명으로 증원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직접 의대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교수들과 학장의 입장은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며 “한 학년 214명 시대, 졸업정원제 시절 의대를 다녀서 당시 의학 교육 환경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은 정원이 더 많았던 시절 교육받은 의사들의 역량이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현실은 그와는 정반대”라며 “정원 214명에 더해 위 학년에서 낙제한 50여 명을 합쳐 264명이 딱딱한 나무 의자에 서로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촘촘히 앉아서 수업했고, 그나마 늦게 오면 자리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뒷자리 학생들은 칠판이 안 보여 망원경을 갖고 다녔고 해부 실습용 사체 한 구를 오전ᆞ오후 반으로 나눠 10여 명이 달라붙던 실습 현장만 기억하고 있다”며 “당시 열악한 교육 환경이 매년 수많은 학생의 학업 중도 포기, 유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현재 계단식 강의실, 전자 칠판, 개인 랩톱을 사용할 수 있는 설비, 최첨단 실습 장비를 통해 공부하는 학생들 모습을 볼 때마다 동문 선배로서 뿌듯함과 부러움을 느낀다”며 “이런 모교 교육 환경의 수용 능력도 총장이 주장하는 250~300명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의 필요성에 대한 담론에 대해 의대, 부속병원, 전임의, 전공의, 학생 둥 각자 가진 생각이나 입장이 다를 수 있으니 협의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라면서도, “의학 교육 인프라 문제 해결과 함께 직능 간의 논의와 의료 전달 시스템에 대한 연구는 점차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정부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의학 교육 문제는 현장을 제일 잘 아는 의과대학 학장과 의대 교수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수용하는 것이 옳다”며 “그들은 이번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에 대해 일부에서 주장하는 ‘집단이기주의’와 가장 무관하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동창회나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이 늘고, 교원이 늘고, 동창회 회원이 느는 것을 환영해야 하지만, 지옥 같은 교육을 받은 선배들의 전철을 밟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의대 교수 1000명 증원하고 강의실 몇 개 확보한다고 해서 교육 인프라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의대 정원 증원안 철회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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