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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정복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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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정복 잰걸음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2.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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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ALAYAㆍRENOBATE 연구 논문 연이어 국제 학술지 게재
임핀지+이뮤도, 4년 OS 25.2%...옵디보+스티바가, 1년 OS 80.5%

[의약뉴스] 면역항암제들이 진행성 간세포암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TKI(Tyrosine Kinase Inhibitor)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 바이엘)으로 시작된 진행성 간세포암 도전의 역사가 면역항암제에서 꽃을 피우는 분위기다.

19일, 국제 학술지 Nature Medicine과 Annals of Oncology에는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를 평가한 임상 연구 결과가 연이어 게재됐다.

진행성 간세포암은 소라페닙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었으며, 이후로도 한동안 이를 뛰어넘는 치료제는 등장하지 못했다.

그나마 스티바가(성분명 레고라페닙, 바이엘)와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 에자이) 등 TKI들이 추가로 등장해 치료 기회를 확대했지만, 전반적으로 치료 성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새로 등장한 면역항암제들이 TKI 한계를 극복하고자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한동안 실패의 역사가 반복됐다.

▲ 19일,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임핀지와 옵디보가 각각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연구 결과들이 국제 학술지에 연이어 게재됐다.
▲ 19일,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임핀지와 옵디보가 각각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연구 결과들이 국제 학술지에 연이어 게재됐다.

그러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 IMbrave150 연구에서 VEGF 항체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이상 로슈)과 시너지를 발휘, 넥사바를 넘어서며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요법의 시대가 열렸다.

이후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는 HIMALAYA 연구에서 이뮤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 이상 아스트라제네카)와 시너지를 발휘, 다시 한 번 넥사바를 넘어서며 간세포암에서 최초의 이중면역항암요법 시대를 열었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PD-L1 항체인 임핀지 단독요법에 CTLA-4 항체 이뮤도를 단 한 차례 추가 투약하는 것만으로 넥사바를 넘어섰다.

이후 2022년, FDA는 진행서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임핀지와 1회 이뮤도 병용요법(Single Tremelimumab Regular Interval Durvalumab, STRIDE)을 허가했다.

그리고 그해 중국의 면역항암제들이 연이어 진행성 간세포암에서 성과를 도출했다.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은 HLB의 VEGFR 억제제 리보세라닙과 병용요법으로 다시 한 번 넥사바를 넘어섰고, 베이진의 테빔브라(성분명 티슬렐리주맙)은 단독요법으로 넥사바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1차 간암 전문가 회의(Asia-Pacific Primary Liver Cancer Expert Meeting, APPLE 2023)에서는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오노)가 긍정적인 데이터를 제시했다.

서울아산병원 유창훈 교수 등 국내 연구진이 진행한 임상 2상, RENOBATE에서 스티바가와의 시너지를 확인한 것.

이처럼 면역항암제들이 진행성 간세포암에서 성공사례를 축적해가고 있는 가운데, 19일 Nature Medicine에는 RENOBATE 연구 결과가, Annals of Oncology에는 HIMALAYA 연구의 4년차 전체생존율 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두 연구 모두 지난해 6~7월 사이 국제 학술대회를 통해 주요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RENOBATE는 전신수행능력 평가점수(ECOG PS) 0 또는 1로 BCLC B 또는 C인, 이전 전신 치료 이력이 없는 19세 이상의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단일군으로 옵디보와 스티바가 병용요법을 평가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전체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 2차 평가변수는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 안전성 등으로 정의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중 70% 이상이 B형 간염으로 인해 간세포암으로 진행됐으며, 폐전이 환자도 50%에 가까웠다.

절반의 환자가 절제술 이력이 있었고, 약 30%는 방사선 치료, 80% 이상이 색전술 이력이 있었다.

분석 결과 1명의 완전반응(Complete Response, CR)을 포함, 전체반응률은 31.0%, 질병조절률(Disease Control Rate, DCR)은 81.0%로 집계됐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7.48개월로 1년 무진행생존율은 37.8%였으며, 전체생존기간은 분석시점까지 중앙값에 이르지 않은 가운데 1년 전체생존율은 80.5%로 집계됐다.

두 치료제에서 예상치 못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평가다.

이에 연구진은 옵디보와 스티바가 병용요법이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유망한 결과를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HIMALAYA 연구에서는 중앙추적관찰 약 49개월 시점까지 STRIDE 요법의 긍정적인 데이터가 유지됐다.

36개월 전체생존율은 STRIDE 요법이 30.7%, 넥사바가 19.8%, 48개월 전체생존율은 각각 25.2%와 15.1%로 STRIDE 요법의 사망 위험이 22%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HR=0.78, 95% CI 0.67-0.92, 2-sided P=0.0037)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STRIDE 요법이 16.4개월(95% CI 14.0-19.6), 넥사바는 13.8개월(95% CI 12.3-16.1)로 보고됐다.

이러한 양상은 B형 간염과 C형 간염 등 간세포암의 원인을 비롯해 다양한 사전 지정 하위그룹에서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또한 STRIDE 요법은 특히 질병이 조절된 환자들의 장기생존율이 더 높았으며, 장기생존자 103명 중 57.3%(59명)은 다른 항암 치료로 전환하지 않고 생존해 있었다. 

안전성에 있어 새로운 이상반응 양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특히 STRIDE 요법에서는 1차 분석 이후 새로운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이 데이터가 진행성 간세포암에서 가장 긴 추적관찰 데이터라며, 전례없는 3, 4년 전체생존율이 STRIDE 요법의 이점을 강화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진행성 간암의 5년 생존율이 7%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STRIDE 요법군의 환자 4명 중 1명이 4년간 생존해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한편,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201년 사이 우리나라 간암 환자 중 원격 전이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3.1%에 불과하며, 국소병기 환자도 25.0%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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