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후,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의협에 이어 대전협도 ‘회장 사퇴’라는 사태를 맞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은 15일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발표, 수련 받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며 “돌이켜보면 병원에서 근무했던 지난 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한 시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다”며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9조에 의거한 전공의수련규칙표준안 제43조와 민법 660조를 준수, 수련 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등 차질이 없도록 30일간 병원에서 근무한 뒤 병원을 떠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사직으로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는 관계로 대전협 회장직도 3월 20일까지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후, 보궐 선거 및 운영 방식은 대전협 회칙에 의거해 대의원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면서 “임기를 충실히 마치지 못해 동료 전공의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언제나 자유 의사를 응원하겠다”며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달라. 우리 모두의 무운을 빈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단 회장은 지난해 9월 대전협 제27기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대전협 집행부는 지난 12일 임시대의원총회 이후, 박 회장을 제외하고 전원 사퇴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