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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 왕규창 원장 “A.I.에 대한 체계적 의사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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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 왕규창 원장 “A.I.에 대한 체계적 의사 교육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1.15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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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 TV 뉴스 브리핑 출연..."지적재산권 간과"

[의약뉴스] A.I가 의료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스며들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의사들도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왕규창 원장은 최근 KMA TV ‘뉴스 브리핑’에 출연, 의학교육에 A.I.를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 왕규창 원장(KMA TV 화면 캡쳐).
▲ 왕규창 원장(KMA TV 화면 캡쳐).

그는 “A.I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스며들어왔는데, 이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며 “A.I.에 대해서든, 연구에 대해서든 그에 대한 수용체계를 만들어야지, AI를 쓰느냐 마느냐 하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I에는 편리한 부분이 있는 반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왕 원장은 “아무리 AI가 유용하더라도 결국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화의 과정에서 충격을 받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혜택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이를 사회적인 혼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람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전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A.I가 여러 자료를 학습하고 결과를 내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지적재산권이 희석되고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이슈로,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건 참고문헌을 통해 해당 지식이 어디서 왔다는 출처를 밝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기존에 배출된 의사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배출될 의사들도 A.I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각자 알아서 배우기도 하지만, 의학교육에 이 부분을 반영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의과대학 A.I 관련 교육과정 운영현황에 따르면, 총 28개 의과대학이 필수 교육과정으로, 6개 의과대학은 선택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로 교양 교육 과정을 통해 A.I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체로 의예과 시기에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마련해놓고 있다.

왕 원장은 의학한림원에서도 의료 A.I의 개발, 임상적용 및 관련 교육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관련 공청회도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림원에선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가 고착화되고, 앞으로 A.I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 생각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AI교육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표준 교육안을 만들고 관련 전문가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앞으로는 A.I 교육도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한편, 왕 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는 논의가 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과학적 근거를 귀담아들어야 하는데, 지금 논의는 분절적이며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것.

그는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국가적인 사안임에도 의대 정원을 논함에 있어 너무 단편적인 주장을 하고 있고, 아전인수적인 주장도 많다”며 “의사를 늘린다는 건 많은 의료비용을 유발하는 일이고, 의사가 모자라면 그것 역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불확실한 부분이 있지만, 여러 자료를 잘 검토하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과학적 근거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며 “지금 논의는 분절적이고 정치적 이슈도 많은데, 국회의원들이 본인이 속한 고장을 위해 일하고 싶은 것도 알지만 그것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간호사가 사망하는 사건으로 인해 필수의료 문제가 대두됐는데, 그 사건을 보면서 분명 의대 정원 문제를 가져다 붙일 거라 생각했다”며 “예상대로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여러 정책들이 아니라 바로 의대 정원 문제가 나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필수의료, 공공의료는 의대 정원과 직접적인 관계가 약한 사안으로 아무리 많은 사람을 양산해도 유인요소가 없으면 가지 않는다”며 “의대 정원에 있어 가장 강력한 근거는 인구의 변화로, 현재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앞으로 15~20년간 많은 의료수요가 발생하게 될 것이고, 그에 맞춰 몇 %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고 베이비붐 세대가 노령층으로 접어들면서 전체 인구가 줄어들면 의사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늘어난 것을 그대로 놔두면 어떠냐는 말이 있지만, 의사 수가 늘어나면 의료비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그대로 놔둬선 안 된다”며 “‘일시적으로 늘렸다가 줄여야 한다’는 설득력이 있는 주장인데, 이에 대한 논의는 없이 필수의료, 공공의료를 이유로 의대 정원을 늘린다는 것은 올바른 근거에 의한 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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