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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어린이병원, 연계 약국 지원해야 성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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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어린이병원, 연계 약국 지원해야 성공 가능"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4.01.12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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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안에 연계 약국 제외 논란...“약사회도 잘못”

[의약뉴스] 달빛어린이병원 지원 방침에 약사사회에서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협력 약국에 대한 지원 없이 달빛어린이병원만 지원해서는 소아 야간ㆍ휴일 진료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 달빛어린이병원과 연계 운영하는 약국에 대해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 달빛어린이병원과 연계 운영하는 약국에 대해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부는 야간 및 휴일 소아 진료를 강화하기 위해 2024년도 예산안에 달빛어린이병원 지원 예산 45억원을 편성했다.

아울러 정부 입법안으로 달빛어린이병원에 대한 행정ㆍ재정적 지원 근거를 담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마련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이처럼 정부가 달빛어린이병원 지원을 위한 재정을 확보하고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지만, 약사사회에서는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에만 재정 지원을 예고하고, 병원과 협력하는 약국들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공공심야약국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어 중복 지원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약사들은 공공심야약국과 달빛어린이병원 연계 약국의 역할을 구분하지 못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공공심야약국이 일반의약품에 대한 복약지도가 핵심이라면, 달빛어린이병원 연계 약국의 역할은 소아용 처방ㆍ조제가 핵심이라는 것.

약사 A씨는 “공공심야약국은 심야 시간에 시민들이 일반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복약지도를 통해 의약품 오남용을 막는 것이 주요 역할”이라며 “달빛어린이병원 연계 약국은 소아를 위한 처방ㆍ조제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빛어린이병원 연계 약국은 의료기관 근처에 있어 늦은 시간 소아와 보호자가 진료를 받고 빠르게 약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공공심야약국은 병원 근처에 있지 않고, 소아용 약이 없을 가능성이 커서 자칫하면 보호자들의 ‘약국 뺑뺑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약사회가 보건복지부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약사회가 역할의 차이를 제대로 설명하고 정책적으로 지원 방향을 구분했다면 연계 약국에 대한 지원안도 만들 수 있었다는 것.

약사 B씨는 “대한약사회가 보건복지부에 공공심야약국과 달빛어린이병원 연계 약국의 차이점을 제대로 설명했었어야 한다”며 “만약 중복 지원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해결하고 공공심야약국과 달빛어린이병원 연계 약국을 모두 지원할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약사회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달빛어린이병원 인근 약국들은 어떠한 지원도 없이 환자를 위해 희생하며 늦게까지 문을 열어야 할 수 있다”면서 “지원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약국의 헌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지를 알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지금부터라도 정책적 작업을 시작해 달빛어린이병원 인근 약국에 대한 지원안을 찾아야 한다”며 “소아 환자의 진료권을 보장하기 위해 시작한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이 ‘반쪽짜리’로 남아 실패할 수 있고, 그 책임이 정부가 아닌 약국으로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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