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청룡을 보고 싶었지요.
올해가 그의 해라고 하니 관심이 가더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더군요.
망원경 속에는 두루미가 놀고 있었습니다.
긴부리로 갯벌을 꽉꽉 찍어 게나 물고기를 잡더군요.
긴 병 속의 먹이를 먹는다는 그 우화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근처 섬에서 휴식을 취하다 물이 빠지자 먹이활동에 나선 것이지요.
손은 시리고 몸은 떨렸으나 눈길 떼기 어려웠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십장생을 실제로 봤으니까요.
강화도 동검도의 첫 탐조 활동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런 맛에 한다고 그 분야 전문가가 말하더군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기를 봐요.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보니 맨눈으로도 어렴풋이 흰색이 보이더군요.
하나 둘 셋 넷... 모두 여덟마리네요.
철원보다는 적으나 이 정도도 대만족 입니다.
희미한 머리의 붉은 노을, 몸통의 흰 색, 목과 날개 다리의 검은 빛으로 보아 두루미가 확실했죠.
인간의 눈에 띄기 좋으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이성의 눈에 들어 번식에 유리하기 위함입니다.
그 순간 우아한 몸짓으로 가볍게 날더군요.
과연 조상들이 좋아할 만한 새라고 감탄했더랬죠.
두루두루 두르르 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몸 속에 자리잡은 근심과 걱정, 시기와 질투가 그 순간 사라졌어요.
돌아 오는 길은 한결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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