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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꽁꽁 얼어도 -신나는 두루미 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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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꽁꽁 얼어도 -신나는 두루미 탐조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24.01.08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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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 망원경 속의 두루미는 한시도 쉬지 않고 부리를 갯벌에 박았다. 망원경에 핸드폰을 대고 찍었다.
▲ 망원경 속의 두루미는 한시도 쉬지 않고 부리를 갯벌에 박았다. 망원경에 핸드폰을 대고 찍었다.
▲ 카메라로 잡은 두루미 모습. 평생 일부일처제로 먹이활동도 같이 한다. 보아서 아름답다.
▲ 카메라로 잡은 두루미 모습. 평생 일부일처제로 먹이활동도 같이 한다. 보아서 아름답다.
▲ 두루미를 보기 위해서는 배율 좋은 망원경이 필수적이다.
▲ 두루미를 보기 위해서는 배율 좋은 망원경이 필수적이다.

청룡을 보고 싶었지요.

올해가 그의 해라고 하니 관심이 가더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더군요.

망원경 속에는 두루미가 놀고 있었습니다.

긴부리로 갯벌을 꽉꽉 찍어 게나 물고기를 잡더군요.

긴 병 속의 먹이를 먹는다는 그 우화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근처 섬에서 휴식을 취하다 물이 빠지자 먹이활동에 나선 것이지요. 

손은 시리고 몸은 떨렸으나 눈길 떼기 어려웠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십장생을 실제로 봤으니까요.

강화도 동검도의 첫 탐조 활동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런 맛에 한다고 그 분야 전문가가 말하더군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기를 봐요.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보니 맨눈으로도 어렴풋이 흰색이 보이더군요.

하나 둘 셋 넷... 모두 여덟마리네요.

철원보다는 적으나 이 정도도 대만족 입니다.

희미한 머리의 붉은 노을, 몸통의 흰 색, 목과 날개 다리의 검은 빛으로 보아 두루미가 확실했죠.

인간의 눈에 띄기 좋으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이성의 눈에 들어 번식에 유리하기 위함입니다.

그 순간 우아한 몸짓으로 가볍게 날더군요.

과연 조상들이 좋아할 만한 새라고 감탄했더랬죠.

두루두루 두르르 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몸 속에 자리잡은 근심과 걱정, 시기와 질투가 그 순간 사라졌어요.

돌아 오는 길은 한결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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