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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증가 배경 두고 산업계-약사회 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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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증가 배경 두고 산업계-약사회 평가 엇갈려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4.01.0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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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감기 등 계절 질환 영향"...약계 “비급여 처방이 대부분”

[의약뉴스] 최근 비대면 진료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을 두고 산업계와 약계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산업계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호흡기 환자들의 비대면 진료 이용 사례가 늘었다고 분석한 반면, 약계에서는 탈모, 여드름약 등 비급여 의약품 처방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 비대면 진료 건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약계와 산업계의 분석은 엇갈렸다.
▲ 비대면 진료 건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약계와 산업계의 분석은 엇갈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15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에 따라 이용 기준이 완화되면서 이용 건수가 크게 늘었다.

일부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들은 6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대한약사회 또한 공적처방전달시스템(PPDS)를 통해 전달되는 처방전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시범사업 보완방안 발표 이후 이용자가 많이 늘었다”며 “특히 지난 성탄절 연휴와 양력설 연휴에 이용 건수가 많았다”고 전했다.

약사회 관계자 또한 “최근 PPDS를 통해 일선 약국으로 전달되는 비대면 진료 처방전이 늘었다”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개선안 발표 이후 확실히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와 약사회 모두 비대면 진료 이용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배경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산업계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 증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는 환자들이 늘었다고 분석한 반면, 약사회에서는 탈모와 여드름약 등 비급여 의약품 처방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플랫폼 관계자는 “통계를 살펴보면 대부분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 질환 환자들의 이용 건수가 많았다”며 “계절 질환 환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탈모약, 여드름 약과 같은 비급여 처방전이 많이 전달된다”며 “집계된 데이터와 약국가의 제보를 들어보면 비급여 진료를 이용하기 위해 비대면 진료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PPDS 등을 통해 살펴보면 탈모약 처방이 확연히 늘었다”며 “응급피임약이 처방 제한한품목으로 지정된 후 그 자리를 탈모약이 차지한 형국”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급여의약품은 대체조제가 어려워 약국에서 환자에게 약을 줄 수 없어 곤란한 상황이 많다”며 “이로 인해 일부 약국에선 민원이 많아져 곤란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플랫폼 관계자는 “전체 진료 건수를 살펴보면 비대면 진료를 이용 사례 중 비급여 진료의 비중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계절 질환에 비해 비급여 진료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하는 동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같은 현상을 두고 산업계와 약계가 상반된 분석을 내놓으며 엇갈린 주장을 펼치다 보니, 정부가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고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나 나오고 있다.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약계와 산업계가 서로 파편화된 자료만으로 상대의 분석이 틀렸다는 주장하는 상황”이라면서 “보건복지부가 비대면 진료와 관련된 데이터들을 통합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집계하고 발표해 이를 기반으로 비대면 진료의 취지를 반영한 정책 방향을 설정해서 나아가야 한다”며 “정부가 개선안을 발표하며 비대면 진료의 문을 열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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