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서울아산병원 김용만 교수
상태바
서울아산병원 김용만 교수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12.27 0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EYNOTE-826, 자궁경부암에 획기적 성과

[의약뉴스]

자궁경부암 사망 위험 40% 감소, 매우 이례적

MSD의 항PD-1 면역항암제가 동아시아 자궁경부암 환자에서도 강력한 효능과 안전성을 재확인, 이목을 끌고 있다.

키트루다는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등 3대 부인암에 모두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면역항암제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KEYNOTE-826 3상 임상에서는 기존의 표준요법보다 사망의 위험을 40% 줄여 자궁경부암에서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면역항암제로 등극했다.(PD-L1 CPS 1% 이상 기준)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아시아부인종양학회(ASGO)에서는 키트루다가 동아시아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더 큰 이득을 제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화제를 모았다. 표준요법에 키트루다를 추가한 결과 사망의 위험이 57% 감소했다는 것.  

동아시아 자궁경부암 환자가 서양인에 비해 발생률과 사망률이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연구 결과라는 평가다.

이에 의약뉴스는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서울아산병원 김용만 교수를 만나 KEYNOTE-826 3상 임상 및 동아시아인 하위 분석 결과의 의미를 조명했다.

▲ 최근 아시아부인종양학회(ASGO)에서는 키트루다가 동아시아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더 큰 이득을 제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의약뉴스는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서울아산병원 김용만 교수를 만나 KEYNOTE-826 3상 임상 및 동아시아인 하위 분석 결과의 의미를 조명했다.
▲ 최근 아시아부인종양학회(ASGO)에서는 키트루다가 동아시아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더 큰 이득을 제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의약뉴스는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서울아산병원 김용만 교수를 만나 KEYNOTE-826 3상 임상 및 동아시아인 하위 분석 결과의 의미를 조명했다.


◇자궁경부암, 여성에서 암 발생률 10위 
자궁경부암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백신이 개발된 이후 발병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에서 암발생률 10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부담이 적지 않다.(2020년 국가암통계 기준)

그나마 조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4.1%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지만, 원격 전이 단계에서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25.9%로 크게 줄어든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인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서양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용만 교수는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전체 여성암 중 발생률 10위”라면서 “유병률에 있어서는 5위로 전체 여성암의 4.7%를 차지하며, 인구 10만 명 당 유병률은 131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보급과 자궁경부암의 조기 선별 검사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실제로 1999~2017년 18년간 자궁경부암은 매년 3.5%씩 감소해 1999년 10만 명 당 9.7명에서 2017년 10만 명 당 5.2명으로 발생률이 감소했으며, 유병률도 유사하게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또한 “통계적으로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에서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 북미나 유럽보다 높다”며 “이는 생활습관, 경제수준, 종교 그리고 각 국가마다 의료체계의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망률과 관련해서는 “자궁경부암의 생존율은 국가별 발생률과 의료체계의 발달 즉, 국가가 주도하는 조기진단제도, 효과적인 치료에 대한 접근성 등으로 동아시아와 서양 국가 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키트루다, PD-L1 양성 자궁경부암 환자 사망 위험 40% ↓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재발한 경우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고 기대 여명도 크게 줄어든다.

그나마 혈관내피 성장인자(VEGF) 억제제 베바시주맙(오리지널 제품명 아바스틴, 로슈)이 등장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의 치료 성적을 끌어 올렸지만, 기대 여명은 18개월 전후로 여전히 치료 성적은 제한적이었고, 베바시주맙을 투약하기 어려운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 가운데 키트루다는 수술이 불가능한 지속성, 재발성,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 KEYNOTE-826 연구에서 기존의 표준요법보다 기대 여명을 1년 가량 연장하며 사망의 위험을 40% 줄여 새로운 표준요법으로 등극했다.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3)에서 발표된 KEYNOTE-826 연구의 최종 분석에 따르면,  중앙 추적관찰 39.1개월 시점에 PD-L1 양성인 환자(CPS 1% 이상)에서 키트루다군의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중앙값은 28.6개월로 대조군의 16.5개월을 크게 상회했다.

12개월 시점의 전체생존율은 키트루다군이 72.5%, 대조군이 63.2%였으며, 24개월 시점에는 53.5%와 39.4%로 키트루다 투약군의 사망의 위험이 40% 더 낮았다.(HR=0.60, 95% CI 0.49-0.74, P<0.0001)

김용만 교수는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90-95% 이상의 완치율을 얻을 수 있다”면서 “수술을 받지 못하는 재발 및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는 상태에 따라 방사선 치료법,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법 그리고 항암화학치료법을 시행하며, 기존에는 항암치료 약제로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 베바시주맙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2014년 발표된 GOG-240 임상시험에서는 KEYNOTE-826 연구와 동일하게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항암화학요법인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과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의 효과를 조사했는데, 당시 보편적인 항암치료법이었던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 병용요법 대비 사망위험율을 26~32% 줄였다”며 “여기에 키트루다를 추가한 KEYNOTE-826 임상시험에서는 40%의 사망위험율을 추가로 줄인 것으로, 다수의 임상시험과 비교해 볼 때 자궁경부암 치료에서 획기적인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생존 곡선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대조군 대비 1년 가량 증가한 전체 생존기간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궁경부암은 성인 고형암 중에서도 면역원성이 있는 암이어서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KENOTE-826 임상에서는 항암화학요법으로 암세포를 파괴할 때 나오는 면역 항원들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더욱 좋게 만드는 기전에 의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근거로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는 2023년 자궁경부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키트루다와 항암화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을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의 1차 표준 치료법으로, 가장 높은 권고 수준인 Category 1으로 우선 권고(Preferred regimen)했다. 

◇키트루다, 동아시아 자궁경부암 환자 사망 위험 57% ↓
한 발 더 나아가 이달(12월) 초 아시아부인종양학회(ASGO)에서 김 교수가 발표한 KEYNOTE-826 연구의 동아시아인 대상 하위분석에서는 키트루다 치료의 이득이 동아시아인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만 교수는 “-KEYNOTE-826에는 총 617명 환자 중 107명의 동아시아(일본, 한국, 대만) 환자가 참여했으며, 이 중 87명이 PD-L1 양성(CPS≥1) 이었다”면서 “키트루다-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의 24개월 전체 생존율은 68%로 대조군의 46%보다 22%p 더 높았고, 사망위험을 57% 줄였다(HR=0.43; 95% CI, 0.22-0.86)”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키트루다-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의 24개월 무진행 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은 51%로 대조군의 22%보다 29%p 더 높았고, 질병 진행 및 사망의 위험은 64% 줄였다(HR=0.36; 95% CI, 0.19-0.68)”면서 “결론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환자에서도 글로벌 환자를 대상으로 한 KEYNOTE-826과 동일하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점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특히 “PD-L1 양성(CPS≥1)군을 비교해보면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군의 24개월 전체 생존율은 동아시아군이 68%로 글로벌군의 53.5%보다 14.5%p 더 높았으며, 사망의 위험도 동아사아군에서는 57%, 글로벌군은 40% 감소했다”면서 “12개월 무진행 생존율도 동아시아군이 64%로 글로벌군의 45.6%보다 18.4%p 더 높았고,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은 동아시아군에서 64%, 글로벌군은 42% 감소해 동아시아군이 글로벌군에 비해 전체 생존과 무진행 생존에서 더 좋은 임상적 자료를 제시해 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 더해 “PD-L1 양성인 환자에서 키트루다-항암화학 병용요법은 글로벌군에서 25.6%, 동아시아군에서는 40%의 완전관해율(Complete Response, CR)을 보였는데, 이는 동아시아인에게서 더 좋은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인종의 다양성과 지역적 특성에 따라 동아시아인의 유전적 혹은 환경적 요인이 유럽이나 미국과는 차이가 있어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 KEYNOTE-826 연구의 동아시아인 대상 하위분석에서는 키트루다 치료의 이득이 동아시아인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 KEYNOTE-826 연구의 동아시아인 대상 하위분석에서는 키트루다 치료의 이득이 동아시아인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키트루다,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에서도 긍정적 결과 제시
김 교수는 키트루다가 전이성 자궁경부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에서도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자궁내막암과 난소암 등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도출하고 있어, 부인암 환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그는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KEYNOTE-826 글로벌 임상시험에 참여했으며, 임상시험이 종료되고 나서도 여러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기억이 남는 사례는 70대 후반 고령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수술 및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 이후 재발한 경우로, 재발 시점에 다발성 폐전이로 인해 호흡 곤란을 호소했는데, KEYNOTE-826 임상시험에 참여해 2019년 2월부터 키트루다로 치료를 시작, 이후 폐전이가 호전이 돼 증상이 사라지고, 완전 관해 상태로 2021년 3월 치료 종료했으며, 현재까지 완전 관해 상태를 유지하면서 추적관찰 중”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에서 항암-방사선 동시요법과 키트루다를 병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KEYNOTE-A18 임상시험도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다수의 병원에서 임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중간 분석에서 이전의 치료법과 비교해 우수한 치료 결과가 보고됐다”면서 “조만간 자궁경부암 환자들에게 적용돼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부인암 외에도 여러 성인 고형암에서 키트루다가 사용되고 있으며, 종류에 따라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부인암 영역에서도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에 3대 부인암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약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까지도 부인암 영역에서 키트루다를 사용한 다수의 임상시험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더 많은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되리라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조만간 부인암에서 키트루다의 사용영역이 확대되어 환자들에게 많은 치료 혜택이 돌아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예방과 치료 가능한 자궁경부암,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 필요
자궁경부암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면서 예방이 가능한 암이 됐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치료법이 속속 등장하면서 치료도 가능한 암이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백신 접종으로 예방하고, 검사를 통해 보다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당부다.

김용만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보급과 국가 암백신 프로그램,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감소해 2020년에는 여성암 중 발생률 10위까지 낮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검진 수검률은 2022년까지도 68.4% 머무르고 있다”면서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계속적인 치료법 개발로 키트루다와 같은 신규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이전보다는 치료의 성공률이 높아졌다”며 “이제는 자궁경부암도 불치의 병이 아니라 생각된다”꼬 역설했다.

이에 “재발 및 전이성이 경우에도 적절히 치료를 받는다면 의미 있고,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