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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양한광 교수 “암수술 관련 연구에 국가적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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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양한광 교수 “암수술 관련 연구에 국가적 노력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2.2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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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보고서에 기고..."고형암 치료에 수술이 핵심"

[의약뉴스] 항암제구에 비해 연구비가 열악한 암수술에 대해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대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양한광 교수는 대한암학회에서 발간한 ‘암연구동향보고서 2023’에서 ‘암연구, 특히 암수술 연구 발전에 관한 제언’이란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양 교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사업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암치료 성적 향상뿐 아니라 최소침습 분야의 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됐다. 

▲ 양한광 교수가 암수술에 대해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 양한광 교수가 암수술에 대해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특히 서울 대규모 병원으로의 암환자 집중 현상과 암수술 전문가의 장기별 세분화는 암치료 발전과 연구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종앙내과 분야에서는 세계적 제약회사들의 신약 검증 임상연구에 대한 투자 유치로 민간차원에서의 연구 투자와 결과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주요 암인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의 고형암은 수술이 주요 치료 방법이고 이를 위한 연구발전이 필요하지만 국가직 지원은 부족하다는 것이 양 교수의 지적이다.

성공적 연구사례에 비해 연구비 현황은 보잘 것없는, 그야말로 열악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것.

그는 “국내에서 암수술 관련 본격적인 다기관 전향적 연구에 의한 근거창출의 성공 사례는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KLASS)의 전향적 연구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위암수술의 중요 이슈였던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수행한 다기관 전향적 연구는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결과를 내었고 이 분야의 세계 의료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단계로는 최소침습수술의 학문적 근거를 넘어 조기에서 유문보존위절제술 근위부위절제술 등의 기능보존위절제술(function preserving gastrectomy)의 우월성 검증을 보고했다”며 “KLASS의 다기관 참여 연구의 성공은 앞선 연구에 대한 연구자의 기여도에 따라 연구자 혜택의 분배 및 차기 연구책임자 선출에 반영하고, 차세대에 대한 책임연구자 배려 등으로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제약회사들의 많은 연구비가 투자되는 항암제 분야의 임상연구에 비해 연구비가 열악한 암수술 분야의 임상연구에서는 KLASS에서와 같은 성공적 사례를 기대할 수가 없다”며 “종양외과적 분야에는 국가적 연구지원이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비 선정에 있어서 외과연구는 더블 블라인드 연구가 더욱더 어려운 만큼, 일반적인 연구비 선정 기준들 적용하면 선정이 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수술 관련 연구에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일본임상종양연구회(Japanese Clinical Oncology Group; JCOG)에 20여년간 정부차원의 투자가 있었고, 그 결과 암수술 관련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양 교수는 “상대적으로 연구비가 적을 수밖에 없는 종양외과계 연구의 발전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국가적 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원이 필요한 암수술 연구로는 ▲기능보존수술 및 삶의 질 연구 ▲Outcome 향상을 위한 연구 ▲융합데이터 분석연구 등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건강검진 덕분에 여러 암들의 조기발견율이 높아졌고, KLASS위암연구에선 장기 기능 보존수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암생존자가 증가함에 따라 환자의 삶의 질에 관한 연구가 중요해졌는데, 이 분야는 우리나라가 세계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암수술 영역에 있어 중요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따른 Outcome 향상을 위한 연구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각 의료 기관은 환자 결과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암수술 후 결과분석 도구의 개발 등에 대한 연구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소속 병원에서 구축한 암환자 데이터베이스를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와 결합한 융합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분석 연구를 수행하고자 했지만, 데이터 결합 과정에서 가이드라인의 부족, 기관 DB 담당자간 소통 문제로 인해 결합이 지연된 경험이 있다"면서 "이는 앞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에 더해 “빅5 병원에 암환자가 집중되다보니 지역 암센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균형 있는 의료제공 또는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임상연구참여를 통해 함께 종양치료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필수의료의 붕괴로까지 불리는 현재의 우리나라의료 교육의 현장을 고려하면 가까운 미래에 암수술의 발전을 도모할 외과의학자의 육성에 대한 투자 또한 필요하다”며 “암수술에 의한 치료의 향상을 위한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일본임상종양연구회의 운영과 같은 더 큰 국가적 지속적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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