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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 의협, 범대위 투쟁 로드맵도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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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 의협, 범대위 투쟁 로드맵도 불확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2.1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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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구성 위한 임총, 범대위 행보에 제동...최대집 영입 불만에 거취 불투명

[의약뉴스] 의협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범대위를 구성, 강력한 투쟁을 선언했지만, 내부 갈등으로 투쟁 동력을 얻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총파업을 위한 전회원 설문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17일로 예정된 총궐기대회와 범대위의 존속 여부 모두 안개 속에 파묻혔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이필수)’는 최근 철야시위를 시작으로 투쟁을 본격화했다.

11일부터는 총파업에 대한 전 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한 의료계 내부 여론을 환기하고, 총파업과 관련한 의료계의 중지를 모으려는 의도로, 17일까지 일주일간, 14만 의사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후 17일에는 광화문 인근에서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총궐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산하단체와 의사회원들을 대상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총궐기대회가 예정된 17일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가 예정되면서 총궐기대회는 물론, 범대위의 존속 여부까지 불투명해졌다.

의협 대의원회(의장 박성민)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전 10시 30분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총의 안건은 ‘의대정원 증원 및 지역과 필수의료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의협 정관 제17조 제5항에 따라 재적대의원 239명 중 4분의 1 이상인 62명이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성민 의장은 “9일 동의서를 검수한 결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동의서를 수령한 것을 확인해 10일 저녁 긴급 운영위원회를 개최, 날짜를 결정했다”며 “이번 임총에 대해 외부에서 보는 시각이 조금은 좋지 않은 것 같고, 의료계가 힘들 때인데 임총까지 열려서 대의원들에게 상당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총의 중요성 때문에 찬반투표와 궐기대회를 연기해달라고 했는데, 집행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아서 복잡하게 임총이 열리게 됐다”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열렸으니 대의원들도 열심히 참석해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비대위 구성이 되든 안 되든 혼란스러운데,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되면 되는대로 하나가 되어서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전했다.

▲ 이필수 위원장(왼쪽)과 최대집 투쟁위원장.
▲ 이필수 위원장(왼쪽)과 최대집 투쟁위원장.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는 임시총회에 더해 최대집 투쟁위원장 영입에 대한 불만도 범대위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실제로 시도의사회 등 의료계 내부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범대위의 투쟁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계 전체의 신뢰를 얻어 투쟁 동력을 확보할 능력이 있는지, 단순 시간끌기용 면피책은 아닌지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이러한 의구심은 최대집 수석부위원장 겸 투쟁위원장 인선에 대한 불만과도 연결선상에 있다. 정부와의 투쟁과 협상을 슬기롭게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다.

범대위로서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여부를 결정할 임총 전까지 의협 내부의 불만을 잠재울만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행후 투쟁을 이끌어가게 될 비대위가 새로 구성되면 기존 범대위는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이필수 회장이 최대집 투쟁위원장 카드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시도의사회장들이 이필수 집행부 측에 최대집 인선에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정은 집행부의 몫"이라면서 "주중에 이필수 회장이 결정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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