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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응급의료 위기 현실화, 정부ㆍ지자체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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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응급의료 위기 현실화, 정부ㆍ지자체 지원 시급"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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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의사회 변성윤 회장....‘1호 소아전문응급센터’ 위기에 동분서주

[의약뉴스] 국내 1호 국가 지정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인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인력난으로 소아응급실을 축소 운영한다는 소식에 지역의사회장이 소아 응급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의 소아응급실 단축 진료로 경기 남부는 물론, 충청남도 전역의 소아 응급체계에 비상이 걸렸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호소다.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1호 소아응급센터인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센터는 지난 4일부터 부분적으로 휴진을 하고 있으며, 오는 17일부터는 전면적인 단축 진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센터에서 근무하던 총 7명의 소아 응급 전문의 중 4명이 병원을 그만둬 진료가 불가능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이에 병원은 임시방편으로 성인 환자를 담당하는 의료진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소아 응급 진료경험이 부족해 7세 이상 환자만 보는 부분적 휴진을 하게 됐다.

지난 10여년 간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센터가 경기 남부와 충청남도 전역의 소아 응급체계를 지탱하고 있었던 만큼,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 정부를 향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 1호 소아전문응급센터인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일주일에 이틀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이 8명인데 현재 3명만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현장에서는 소청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가 심각한 상황에서 폐렴이 확산되면 감당하기 힘든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며 “정부는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폐렴 확산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평택시의사회 변성윤 회장은 지난달 24일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이현정 교수,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 임현택 대표와 함께 ‘지역필수의료혁신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정책위 유의동 의장을 만나 주요 의료현안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후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 이지숙 교수와도 면담을 진행한 변 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의료대란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국에 소아응급센터가 7군데 정도 있는데, 그중 1호인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센터는 지난 10여년 동안 경기남부와 충청남도의 소아응급체계를 떠받치고 있었다”며 “문제는 12월 4일 센터에 있는 7명의 교수 중 4명이 그만두게 됐다는 것으로, 더 심각한 건 오는 17일 남은 3명의 교수 중 2명이 더 그만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평택시의사회장이자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평택 지역의 어린이들을 생각해 그냥 있어선 안 되겠다고 생각해 나서게 됐다는 게 변 회장의 설명이다.

이어 “면담을 진행해 보니, 소아응급실의 교수 및 진료인력을 이탈하게 된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면서 "‘응급이송 거부 금지 시행규칙’과 ‘의료인면허취소법’의 시행으로 법적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응급치료 이후 충분한 진료가 이뤄지기 어렵고, 타 지역센터에서 파격적인 대우로 의료진을 유치해 이직 현상을 촉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센터의 부분 단축진료로 경기 남부 및 충청남도 전역의 소아 응급 환자를 맡게 된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에서 과부하가 걸리겠지만, 적극 대응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것”이라며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 덕분에 어느 정도 소아 응급체계가 유지되겠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의료대란은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 변성윤 회장.
▲ 변성윤 회장.

이에 변 회장은 지금 당장 지역 응급실과 응급센터의 인력 및 시설 확충을 위한 장ㆍ단기적 투자와 현실적 지원이 필요하며, 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예상되는 소아 응급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가 지역의료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의료진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지역 내 달빛어린이병원이나 지역 야간진료 병ㆍ의원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국민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을 통해 경증환자가 대학병원으로 향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법적 책임에 대해 최소화 혹은 면책을 보장함으로써 지역의료진이 경증환자를 안심하고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며 “광역 소아 응급체계의 보강을 통해 앞으로 예상되는 소아 응급 대란을 대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단기적인 대책뿐만 아니라 중장기 플랜이 함께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적으로는 수도권 소아 응급 진료대란 막기 위해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을 소아응급센터로 지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끝으로 변 회장은 “평택시의사회는 앞으로 지자체와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민 건강, 특히 소아 건강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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