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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디지털화, 정보 양극화 유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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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디지털화, 정보 양극화 유발 위험"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11.25 0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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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보건의료 분야 디지털화, 정보 양극화 유발할 수도" 비판

[의약뉴스] 화상투약기와 비대면 진료 등 디지털을 활용해 편의성을 강조하는 보건의료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디지털 약자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보건의료의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 보건의료의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건의료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바로 '디지털화'다.

의약품 판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화상투약기가 등장했고, 물리적 접촉없이 의사의 진료를 받는 비대면 진료도 법제화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전자문서 형태로 제공하는 E라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중점 사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처럼 보건의료 분야에서 디지털화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는 이유는 기존의 방식보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신산업 육성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보건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과 효율성에 집중해 디지털 기술을 낯설어하는 디지털 약자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의료 접근성과 의약품 접근성 강화를 명분으로 출범한 비대면 진료가 사실상 디지털 인프라가 잘 구축된 수도권 중심의 사업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지난 9월 발표한 비대면 진료 현황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비대면진료 건수가 많았던 반면,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주, 강원도의 진료 건수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접근성 향상을 이유로 시작된 화상투약기 실증특례 시범사업 또한 수도권에서 시작했다.

이처럼 디지털 인프라가 잘 구축된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제 이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더욱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년층과 빈곤층을 대상으로 효도폰이나 알뜰폰 등 디지털 기능을 최소화한 상품들이 적극적으로 판매되는 상황에서 모바일을 기반으로하는 신기술들은 보건의료데이터 접근성에 양극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보건의료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것은 시장ㆍ경제적 관점과 보건의료적 관점에 차이가 있음을 생각하며 진행해야 한다”며 “시장ㆍ경제적으로 보면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디지털화를 빠르게 추진해야 하지만, 보건의료적 관점에서는 디지털 약자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디지털화의 단점으로 저소득층,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를 유발할 수 있다”며 “보건의료분야의 수요가 가장 많은 대상이 저소득층과 노년층으로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가 보건의료분야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보건의료 정보의 양극화를 유발해선 안 된다”며 “소외계층에게 충분한 보건의료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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