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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골수 줄기세포치료, 효과 있지만 지속적인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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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골수 줄기세포치료, 효과 있지만 지속적인 관리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1.10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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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치료학회 김완호 총무이사..."채취 방법과 지지대 사용 등에 따라 결과 달라져"

[의약뉴스] 지난 7월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자가골수 줄기세포치료(BMAC)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시술에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의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하는 ‘신의료기술의 안전성ㆍ유효성 평가결과 고시’ 및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고시’를 일부개정ㆍ발령했다.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는 무릎 관절의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위해 ICRS(International Cartilage Regeration & Joint Preservation Society) 3~4등급, 또는 KL(Kellgren-Lawrence grade) 2~3등급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사용하는 시술이다.

▲ 10여 년 전 김완호 총무이사가 관절경 수술 치료한 환자의 실제 관절이 재생된 사진.
▲ 10여 년 전 김완호 총무이사가 관절경 수술 치료한 환자의 실제 관절이 재생된 사진.

시술은 환자의 장골능에서 채취한 자가 골수를 원심 분리하고 농축된 골수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강내 주사한다.

이 기술은 검토 문헌들에서 심각한 합병증 및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고, 보고된 이상반응은 경미한 수준으로 확인됐으며, 기존 주사치료(히알루론산을 이용한 관절강내 주사 등)와 비교해 유사한 수준의 통증 완화,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보고했다.

우리나라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는 줄기세포 이식술(BMAC)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시술은 관절 연골 결손 환자의 골수에서 혈액을 채취해 줄기세포만 분리한 후, 다시 손상된 관절 연골 부위에 이식하는 치료법으로, 이렇게 주입된 줄기세포가 손상된 연골 조직을 재생해 자가 치유한다.

이미 10년 전 도입된 시술이지만, 관절경하에 연골 결손 부위에 직접 이식하는 수술적 방법만 통과됐다.

이 가운데 이번에 주사 방법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게 돼 관절염과 연골 결손 등의 분야에서 줄기세포 치료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김완호 총무이사.
▲ 김완호 총무이사.

문제는 최근 병원 뿐 아니라 환자들까지 줄기세포치료에 대한 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의료계에 따르면, 자가골수 줄기세포치료가 신릐료기술로 인정을 받아 연령 제한이 사라진 이후, 무릎 골관절염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술 환자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형외과 개원가에서 관절염 등에 줄기세포치료를 시행하는 병ㆍ의원이 늘어나고 있다.

10년 전 BMAC 주사치료 방식을 국내에 소개하고, 주사치료 방식이 통과되기 전에도 관절경하 수술 방식 치료를 지속해 온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김완호 총무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요즘 환자들이 미리 알고 BMAC 치료를 해달라고 병원을 찾아온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자가 골수 줄기세포 이식술은 자가 줄기세포를 배양 없이 이용하거나, 자가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하는 방법, 이종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치료하는 방법 등 세 가지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에 통과된 기술은 자가 줄기세포 배양 없이 이뤄지는 치료법으로, 배양하는 방법보다 소요 시간이나 안정성 면에서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 기술은 기존 치료와 달리 정기적 치료 없이 1회 시술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와는 달리 기존의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치료법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1차 치료제가 아니며 기존 주사제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 선택적으로 치료 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이사는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연골 재생이 실제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0여년전에는 50세 이하의 환자에 대한 관절경 수술에서만 BMAC을 쓸 수 있어 관절경을 보고 연골 결손 부위를 정리한 뒤 비맥을 붙였다”며 “3년 후 추적 관찰한 관절경에서 연골 결손 부위가 하얗게 재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재생된 연골 사용은 경험상 평균 7년(5~10년) 정도 효과가 있었으며 재생된 연골은 다시 퇴행성 과정을 밟아 환자의 사용량에 따라 재치료 기간이 결정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2~3일 정도 부종과 통증이 있지만 보행에는 지장이 없다”며 “치료 후 2주 정도부터 통증이 사라지고, 8~12주 이후에는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수술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나이에도 상관 없이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완호 총무이사는 줄기세포 치료가 모든 무릎 관절염 치료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치료의 효과를 제대로 관측하려면 최소 1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의 임상 결과 5~10년까진 효과가 있고 이후 재생된 연골이 다시 퇴행하는 과정을 밟는다”며 “환자의 관절 사용량에 따라 치료 기간이 결정되는데 골수 줄기세포 채취 방법이나 지지대 사용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치료 후 경과도 중요하니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비용을 고려하면 처음부터 할 만한 치료는 아닌데, 최근 무릎이 아프면 환자들이 먼저 해달라고 하니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환자 요구에 따라 무분별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비용 대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BMAC은 기본적인 치료를 하다 증상 호전이 없거나 생활이 힘든 환자를 선택해서 마지막 치료로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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