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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의사학과 여인석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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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의사학과 여인석 학과장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06.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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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학은 의학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국내에는 서울대와 연세대에만 의사학과가 있고 다른 몇 군데 대학에는 의과인문학 형태로 강의가 개설돼 있을 뿐이다.

연세대 의대 의사학과 여인석 학과장은 졸업 무렵 임상의 외의 다른 사회진출에 대한 한 교수의 강의를 듣고 상담을 하게 됐다.

원래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졸업 후 기초학교실에서 의사학과와 관련된 공부를 하다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서양고대의학을 전공했다.

그의 이런 진로에는 선배이자 스승인 모교 교수들의 배려가 있었다. 그가 새로운 진로에 대해 상담하자 교수회의를 열어가면서 까지 그를 배려했다.

국내 서양의학의 선구적인 자리를 차지해왔던 연세대 의대의 역사적인 발자취도 그가 국내에서 의사학을 하는 데 도움을 줬다. 동은의학박물관은 의사학과의 운영에 큰 토대가 되기도 한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의 근대 이후 의학사 정리와 히포크라테스 원전 번역에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가 구한말에서 일제시기이고 히포크라테스의 희랍어 원전이 번역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여과장은 “지금은 우습게 보일 수 있지만 2천년전의 의학은 당시로서는 의미가 있었다”며 “지금의 의학도 시간이 흐르면 나중에는 별가치가 없는 취급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의학에 대한 상대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을 가지게 해주는 것이 의사학이라는 것이다.

의사학은 그래서 보건의료정책을 폭넓고 통시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다른 나라의 관련 정책이나 사례를 연구해 참고할 수 있어 근시안적인 접근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그에 따르면 국내 서양의학은 일제시기와 한국전쟁시기를 통해 새로운 분기점을 가졌다. 일제시기에 현재 국내 의학체계의 토대가 마련되고 한국전쟁시기에 들어온 서구의학이 국내의학의 주류가 된 것이다.

새로운 자료나 역사적 사실을 발견하면 보람을 느낀다는 여과장은 역사학자로서의 일면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의사다.

각 나라마다의 의학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데 의사학의 의미는 적지 않다. 어떤 의료체계나 기술도 지역마다 나라 마다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의사학 전공의 새로운 세대가 되는 그는 사료가치가 충분한 의학의 역사와 전망을 밝히는 작업을 오늘도 계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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