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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부터 코로나19까지, 이비인후과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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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부터 코로나19까지, 이비인후과 역할 ‘주목’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0.2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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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도바이러스감염연구회, 학술대회...호흡기 전담 클리닉ㆍ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지원 필요

[의약뉴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수년 주기로 국가재난급 급성호흡기감염병 대유행이 초래되는 상황에서, 호흡기감염의 전문가인 ‘이비인후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상기도바이러스감염연구회(회장 장용주)는 22일 SETEC에서 제2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대한상기도바이러스감염연구회는 22일 제2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대한상기도바이러스감염연구회는 22일 제2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를 지나 2020년 코로나19까지 급성호흡기감염을 일으키는 신종 바이러스는 약 5년 주기로 반복됐고 기후 온난화, 인구증가, 도시화와 세계화 등과 맞물려 가속화될 것이라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반복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질환의 대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 이에 대한이비인후과학회과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는 국가재난급 급성호흡기감염병에 대비, 학문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전문가를 육성할 목적으로 상기도바이러스감염연구회를 구성했다.
 
장용주 회장은 “이제 막 시작된 연구회지만, 거시적인 시점에서 봤을 때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국민들이 상기도바이러스 감염이 왔을 때 가장 많이 만나는 전문가가 이비인후과 의사들이고, 이들이 서로 모여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학문과 발전을 공부해나가기 위한 공부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난해는 기초적인 내용을 다뤘고, 올해는 좀 더 많은 협력을 해서 실질적인 내용에 대한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다”며 “연구회를 좀 더 발전시켜서 국민 보건에 이바지할 수 있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비인후과 의사뿐 아니라 1차 진료 의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술단체로 발전해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은 “코로나19 당시 이비인후과에서 제일 많은 신속항원검사를 했고,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과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상기도 바이러스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필요하고, 학회에서도 바이러스 전문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지난해 이비인후과학회 춘계학술대회 때 연구회를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구회는 급성호흡기감염병 관리에 있어 이비인후과는 필수과로, 항상 위험한 업무를 도맡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0년 상반기 급성상기도염증 진료건수를 보면 이비인후과 384만건, 내과 199만건, 소아청소년과 146만건으로 나타나, 급성호흡기질환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의료기관이 이비인후과라는 게 드러났다.

2022년 코로나19에 대한 검사와 진료가 의원급으로 확대된 이후의 통계를 보면, 위험한 업무는 절대적으로 이비인후과가 담당했는데, 이는 2022년 통계를 보면 더욱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의원급에서 2022년 일년간 감염 위험도가 높은 신속항원검사의 38%, 대면진료와 원스톱진료의 42%를 이비인후과 단독으로 수행했다. 

이에 비해 의료진 감염 위험도가 없는 재택치료는 12.8%만 수행했고, 호흡기감염병을 주로 다루는 이비인후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일반과의 의료기관 중 7.5%에 불과한 이비인후과가 이뤄낸 성과라는 것.

장용주 회장은 “코로나19뿐 아니라 상당수의 급성호흡기감염병은 구인두에 궤양 및 극심한 인후통 등을 거쳐 후두염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가래와 기침 등의 합병증을 유발시킨다”며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적극적으로 단순 문진이 아닌 적극적인 시진과 내시경 검사, 그리고 인후두 소작술 등으로 효율적으로 치료했다”고 말했다.

▲ 장용주 회장(오른쪽)과 황찬호 회장.
▲ 장용주 회장(오른쪽)과 황찬호 회장.

이어 “진단 결과에 따라서 코로나 치료제나 독감치료제 등을 처방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 신종플루부터 코로나19까지 급성호흡기감염병의 국가재난적 위기를 퇴치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급성호흡기감염병의 진단과 확진자 치료, 그리고 합병증 진료에 적극적인 이비인후과 1차 의료기관은 국민건강에 없어선 안 되는 필수 진료과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그 중요성이 여실하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1차적으로는 감염 환자의 조기발견으로 정부의 방역 시스템을 견고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2차적으로는 확진자의 치료 및 합병증 예방에 도움을 주어, 궁극적으로는 의료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보건의료비 절감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상기도바이러스감염연구회는 급성호흡기감염병의 관리 주체에 일차의료기관의 역활이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독감의 예를 들어보면 표본감시기관의 업무에 있어서 가장 많은 진료를 담당하고 위험한 검사업무에 절대적인 이비인후과는 빠져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급성호흡기감염병의 반복적인 국가재난위기에 대비, 관리와 예방주체에 일차 의료기관이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한 것.

장용주 회장은 “정책결정에서 일선 현장의 상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받지 못한다면 경보체계의 오판내지는 통계적인 오류로 이어질 수도 있고, 이는 촌각을 다투는 감염병의 특성상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급성호흡기감염병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감염병 최전선의 상황을 제대로 전달받아서 정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또다시 다가올 급성호흡기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호흡기 전담 클리닉,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지원 유지 및 확대가 중요하다는 게 연구회의 입장이다.

황찬호 회장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비롯한 감염예방체계를 위해 구축했던 일차 의료기관의 시설과 숙련된 인력들이 지원이 없어지면서 유지가 불가능해졌다”며 “이대로 방치한다면 새로운 감염병이 다시 창궐할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비효율의 극치를 마주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구축돼있는 시스템과 인력, 시설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절실하다”며 “상기도바이러스 대유행 시기의 신속항원검사비 국가지원 등에서 나아가, 확진 환자에게 시진과 촉진, 강처치 등 적극적인 진료가 이뤄질 경우 특별 감염관리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정책들을 확대한다면 향후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서 시행착오 없이 국민건강의 파수꾼으로 급성호흡기감염을 다루는 일차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처음부터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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