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한미약품의 GLP-1/글로카곤 수용체 이중 작용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비알코올성지방간 임상 2a상 하위분석에서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세마글루티드 1.0mg(상품명 오젬픽, 노보노디스크)를 압도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4일,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회의(EASD 2023)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에피노그듀타이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세마글루티드와 비교한 임상 2a상의 당뇨병 유무에 따른 하위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앞서 지난 6월 유럽간학회에서는 이 연구의 첫 번째 분석 결과가 발표됐으며, 당시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세마글루티드를 압도하는 성적표를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이 연구는 18세 이상 70세 이상으로 간지방함량이 10% 이상인 성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총 318명을 모집, 이 가운데 145명을 에피노페그듀타이드 투약군과 세마글루티드 투약군에 1대 1로 무작위 배정해 24주간 치료한 후 그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24주 후 기저치 대비 간지방함량 변화(MRI-PDFF 평가 기준), 2차 평가변수는 기저치 대비 체중 변화, 기저치 대비 공복지질 변화 등으로 정의했다.

첫 분석 결과,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인 기저치 대비 함량의 평균 변화량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그룹이 –72.7%로 세마글루티드 그룹의 –42.3%보다 30.7% 더 감소(90% CI –38.7~-22.1, P<0.001),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세마글루티드를 압도했다.

2차 평가변수 중 기저치 대비 체중 감소폭은 24주차에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그룹이 8.5%로 세마글루티드의 7.1%를 상회했으며, LDL-C과 중성지방 등 지질지표에서도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그룹이 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 가운데 4일 발표된 하위 분석에서는 두 급에서 각각 제2형당뇨병 환자 24명, 비당뇨병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재평가했다.

분석 결과 1차 평가변수인 기저치 대비 간지방함량의 평균 감소폭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그룹이 2형당뇨병 환자에서 66.6%, 비당뇨병 환자에서는 79.3%로 모두 세마글루티드 그룹의 44.8%(90% CI –36.2~-7.3, P=0.015)와 39.1%(90% CI –49.5~-30.9, P<0.001)를 상회했다.

기저치 대비 간지방 함량 감소폭이 30%, 50%, 70% 이상인 환자의 비율은 에피노페드그듀타이드 그룹이 2형당뇨병 환자에서 79.2%, 70.8%, 62.5%, 비당뇨병 환자는 83.3%, 81.3%, 75.0%로 모두 세마글루티드 그룹의 70.8%, 45.8%, 20.8% 및 65.3%, 42.9%, 8.2%를 크게 웃돌았다.

나아가 간지방함량이 5% 미만으로 정상화된 환자의 비율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그룹 중 2형당뇨병환자가 62.5%, 비당뇨병 환자가 68.8%로 세마글루티드의 25.0%와 14.3%를 압도했다.

2차 평가변수인 기저치 대비 체중 감소폭도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그룹 중 2형 당뇨병 환자가 –7.8%, 비당뇨병 환자는 –9.0%로 세마글루티드 그룹의 –7.1%와 –7.5%를 상회했다.

반면, 공복혈당 변화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그룹이 2형당뇨병 환자에서 0.17mmol/L이 증가하고 비당뇨병 환자에서는 0.03mmol/L 감소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세마글루티드는 2형당뇨병 환자에서 1.30mmol/L, 비당뇨병환자는 0.39mmol/L 감소했다.

당화혈색소(HbA1c)로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그룹이 2형당뇨병 환자에서 기저치 대비 변화가 없었고, 비당뇨병 환자에서 0.1% 감소한 반면, 세마글루티드는 0.7%와 0.3%씩 감소했다.

기저치 대비 지질변화에서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그룹 중 2형 당뇨병환자가 총콜레스테롤이 12.5%, LDL-C는 9.9%, 중성지방은 25.3% 감소했으며, 비당뇨병 환자는 18.2%와 16.2%, 34.4% 감소했다.

세마글루티드 그룹의 감소폭은 2형당뇨병 환자에서 4.8%, 1.8%, 26.7%, 비당뇨병 환자에서는 10.8%, 11.8%, 20.5%로 집계돼 전반적으로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그룹의 감소폭이 더 컸다.

다만 HDL-C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그룹이 2형당뇨병 환자에서 7.9%, 비당뇨병환자에서는 9.4% 감소한 반면, 세마글루티드 그룹은 2형당뇨병 환자에서 9.2% 증가하고 비당뇨병 환자에서는 0.9% 감소했다.

안전성에 있어서는 약물과 관련한 이상반응의 발생률이 에피도페그듀타이드 그룹중 2형 당뇨병 환자에서 45.8%, 비당뇨병 환자에서 72.9%로 세마글루티드 그룹의 33.3%와 55.1%를 상회했다.

다만, 심각한 이상반응은 두 그룹 모두 2형당뇨병 환자에서 1명씩만 발생했으나, 치료와 관련한 이상반응으로 인해 투약을 중단한 환자는 에피노페드듀타이드 그룹에서만 3명이 보고됐으며, 모두 비당뇨병 환자에서 보고됐다.

이와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 MSD의 사무엘 엔젤 박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에피도페그듀타이드가 세마글루티드보다 간지방함량을 더 크게 줄였으며, 이러한 이득은 2형 당뇨병 환자와 비당뇨병 환자에서 유사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