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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부담 줄일 적기, 국가검진 최우선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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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부담 줄일 적기, 국가검진 최우선 과제로”
  • 의약뉴스
  • 승인 2023.09.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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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전문가 협의체. 비흡연 폐암 관심 촉구...“고위험군에 가족력 추가해야”

[의약뉴스]

표적치료제 한 알이면 CT 검사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암 사망원인 1위, 폐암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가검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폐암 환자 가운데 비흡연자의 비중이 큰 아시아에서는 폐암 고위험군에 흡연력 외에 가족력까지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12일,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회의(WCLC)가 진행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아시아 폐암 관리의 미래(The future of lung cancer in Asia)’를 주제로 한 미디어 세미나가 개최됐다.

세계 뉴스 발행인 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아시아 폐암환자의 인구구조적 변화를 조명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공유했다.

▲ 양 판치르 교수는 “저선량CT 검진 비용이 3세대 EGFR-TKI 한 알과 동일하다”면서 1000~2500달러에 이르는 면역관문억제제나 수술, 병원비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역설했다. 
▲ 양 판치르 교수는 “저선량CT 검진 비용이 3세대 EGFR-TKI 한 알과 동일하다”면서 1000~2500달러에 이르는 면역관문억제제나 수술, 병원비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역설했다. 

폐암 전문가 협의체(Lung Ambition Alliance)에서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을 최소화하고, 5년 생존율을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저선량CT를 활용한 폐암 조기검진을 독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30갑년(pack/year) 이상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CT를 활용한 국가검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서양과 달리 아시아에서는 비흡연 폐암 환자의 비중이 커서 흡연력만을 기준으로 고위험군을 설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학술대회 기간, 대만 연구진은 흡연력에 더해 가족력을 포함, 대상을 확대한 결과 폐암의 조기검진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고 발표해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립대만대학교 의과대학 양 판치르 교수는 서양인과 아사이인의 인구구조적 차이를 설명하며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 저선량CT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폐암 환자 가운데 흡연 이력이 남녀 모두 80~90%에 이르고, 유럽에서도 남성이 90%를 상회하는 가운데 여성도 70%p 가까운 흡연 이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폐암 환자 중 남성의 흡연 이력은 84%에 이르지만, 여성에서는 12.5%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폐암 환자 중 30% 이상은 흡연 이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만의 경우 폐암 환자 가운데 비흡연자의 비율이 오히려 더 높고, 특히 여성에서는 94%가 흡연과는 무관하게 폐암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과거 연구에서는 부모 모두에서 특정 유전자가 증폭되어 있는 경우 자녀들에서 폐암이 발생할 확률이 6배에 이른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2015년~2019년 사이 대만의 17개 의료기관에서 55~75세 사이 비흡연자 또는 흡연력이 10갑년 미만이거나 15년 전부터 금연한 사람들을 모아 흉부 엑스레이 검사 후 판독결과에 따라 추가로 표준 CT 또는 저선량 CT에 바이오마커 검사 등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폐암의 검진율이 2.65%로 침습성 폐암은 2.14%에서 진단된 것으로 보고됐다.

뿐만 아니라 96.5%는 완전 절제술이 가능한 0~1기에 검진됐으며, 폐암이 검진된 사람 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3.29%로 가족력이 없는 사람의 2.02%를 크게 상회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아시아 13개국에서 진행된 14건의 저선량 CT 검진 관련 연구 결과를 메타분석한 결과, 비흡연 여성에서 폐암의 진단율이 비흡연 남성보다 상당히 높았으며(Relative Risk, RR=1.78, 95% CI 1.41-2.24), 30갑년 이상의 흡연자에 못지 않았다.(RR=0.99, 95% CI 0.65-1.50)

이에 대만에서는 2030년까지 폐암 1기 진단율과 5년 생존율을 두 배로 올리겠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30갑년 이상의 50~74세 고위험군과 폐암 가족력이 있는 45~74세 여성, 50~74세 남성 비흡연자에 대한 저선량 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첫 1년간의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검진에 참여한 환자 중 57.8%가 가족력만 있는 환자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흡연자가 38.3%, 둘 모두에 해당하는 환자가 3.9%였다.

가족력이 있는 환자 가운데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1.4%로 흡연자의 0.6%보다 두 배 이상 높았으며, 0~1기에 발견된 환자고 89.4%로 흡연자의 71.2%를 크게 상회했다.

대만에서는 그간 폐암 조기검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 2005년 남성 폐암 환자 중 10.2%, 여성에서는 11.2%에 불과했던 1기 진단비율이 2020년 23.0%와 45.2%로 크게 상승했다.

4기 진단비율은 남성에서 2005년 56.8%, 2020년 56.9%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은 63.3%에서 44.5%로 급감했다.

그러나 호주의 보건경제학자 크리스 하데스티는 아시아에서 보다 성공적인 폐암 검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재원이 들어가야 해 정책 담당자들을 주저하게 만든다면서,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암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지금으로, 정책 입안자가 폐암 검진에 대한 투자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양 판치르 교수는 “저선량CT 검진 비용이 3세대 EGFR-TKI 한 알과 동일하다”면서 1000~2500달러에 이르는 면역관문억제제나 수술, 병원비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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