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1치 치료 표준요법으로 자리잡고 있는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항암화학 병용요법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배제하더라도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10일, 미국의사협회 종양학저널 JAMA Oncology에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허셉틴+퍼제타+항암화학 병용요법을 허셉틴+퍼제타 병용요법과 비교한 레이블 공개 임상 2상 결과가 게재됐다.
이 연구는 프랑스와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4개국 57개 기관에서 총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허셉틴과 퍼제타 병용요법은 항암화학요법 없이도 유효성을 입증했지만, 항암화학 병용요법을 넘어 최적의 1차 옵션인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210명을 두 개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서는 1차 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 없이 허셉틴과 퍼제타 병용요법을, 다른 한 그룹은 4개월 이상 파클리탁셀 또는 비노렐빈과 허셉틴, 퍼제타를 병용 투약한 후 허셉틴+퍼제타 유지요법을 시행했으며, 두 그룹 모두 질병이 진행하면 허셉틴과 엠탄신으로 치료를 이어갔다.
이어 24개월차 전체생존율, 무진행생존율, 2차 무진행생존율(PFS2), 환자보고 결과 등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24개월차 전체생존율은 항암화학요법이 없는 A그룹이 79.0%(90% CI 71.4%~85.4%),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한 B그룹이 78.1%(90% CI 70.4%~84.5%)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A그룹이 8.4개월(95% CI 7.9~12.0), B그룹은 23.3개월(95% CI 18.9~33.1)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외에 HER-2 발현 정도에 따른 전체생존율이나 무진행생존율의 차이는 없었으며, 이상반응은 항암화학요법이 없는 A그룹이 더 적었고, 환자가 보고한 삶의 질은 A그룹이 기저시점보다 조금 개선됐고, B그룹은 유지됐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항암화학요법이 없는 항HER-2 전략(허셉틴+퍼제타)가 전체생존율 측면에서 해롭지 않고 실현 가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