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대장암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암젠의 표피성장인자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항체 벡티빅스(성분명 파니투무맙)가 고령 대장암 환자들의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벡티빅스는 RAS 야생형(Wild-Type)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표준요법 중 하나인 베바시주맙(오리지널 제품명 아바스틴, 로슈) 보다 생존율을 개선한 데 이어 KRAS G12c 변이 환자에서는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 암젠)와의 병용요법으로 시너지를 보여주는 등 대장암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 연구진은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고령의 RAS 및 BRAF 야생형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벡티빅스+mFOLFOX(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과 여기에서 옥살리플라틴을 제외한 벡티빅스+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 병용요법을 비교한 PANDA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183명의 대장암 환자들을 모집, mFOLFOX와 벡티빅스 병용요법군에 91명, 여기에서 옥살리플라틴을 제외한 그룹에 92명을 배정, 50개월(중앙값 기준)간 추적관찰해 1차 평가변수로 무진행 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mFOLFOX 그룹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9.6개월, 옥실리플라틴을 제외한 그룹은 9.0개월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전체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은 69%와 52%로 보고됐으나,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중앙값은 23.5개월과 22.0개월로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와는 달리 항암화학요법과 관련해 발생한 2등급 이상의 이상반응 발현율은 mFOLFOX 그룹이 60%에 달했던 반면 옥살리플라틴을 제외한 그룹은 37%에 그쳤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벡티빅스+mFOLFOX와 벡티빅스+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 모두 고령의 RAS 및 BRAF 야생형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초기 치료로 합리적인 옵션으로, 이 가운데 벡티빅스+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의 안전성 프로파일이 더 뛰어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