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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지정 전문병원, 홍보와 사후 관리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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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지정 전문병원, 홍보와 사후 관리 필요하다
  • 의약뉴스
  • 승인 2023.07.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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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전문병원 간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000뇌혈관 전문병원, 000화상 전문병원, 000척추 전문병원 등 등. 거기에는 보건복지부 인정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정부기관이 인정했으니 그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전문병원은 특정 진료과목이나 특정 질환에 대해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제도다.

지정 대상은 규모가 큰 종합병원, 대학병원, 혹은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중소병원급이다. 이들 병원이 제외된 것은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전문화된 중소병원을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복지부의 전문병원 인정은 따라서 해당 병원에게는 일종의 인증 시스템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일부 병원은 가짜로 지정병원 간판을 달고 운영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전문병원은 지난 2005년 시범사업 이후 2011년 본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10년이 넘어섰다. (전문병원 지정은 3년 주기로 지정되며 현재 4기 전문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긴 세월이다. 그러나 의료소비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순천향대학교 연구팀(일반대학원 의료과학과 김지은, 의료과학대학 보건행정경영학과 함명일)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학술지 HIRA Research에 게재한 ‘초점 집단면접을 통해 확인한 의료소비자의 전문병원에 대한 인식’ 연구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연구팀은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을 일반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전문 질환으로 입원이나 외래 이용을 경험한 30대 이상 의료 소비자 7명을 대상으로 ▲전문병원 지정제도 인지도 ▲전문병원 또는 의료기관 이용 경험 ▲전문병원 제도 홍보 방안 ▲전문병원 제도 활성화 위한 개선방안 등 초점 집단면접(Focus Group Interview, FGI)을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자 모두 전문병원 제도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전문병원을 표방한 비 전문병원의 경우도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과 동일한 의료기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전문병원이라는 용어가 주는 신뢰로 인해 환자가 의료기관 선택 시 전문병원 명칭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명칭에 대한 확실한 구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문병원이 분야별 세부 전문의가 분화된 점, 검사와 수술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장비가 갖춰져 있는 점,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대기시간과 접근의 편리성 등은 전문병원이 가진 강점이다. 

이에 전문병원 지정기준과 전문병원만의 차별성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한 눈에 보기 쉽도록 정리해 정보를 제공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 결과다. 

특히 전문병원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방의 경우 시설과 시스템 기준만 서울 대형병원과 동일하다면 인구 비례에 맞춰 전문병원 지정기준 완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전문병원이 다양한 수술 경험이 있다는 게 확인되고 서울과 같은 시설과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것만 보장된다면 부가적인 기준은 완화돼도 상관없다는 의견이 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질이 떨어지는 것만 아니라면 지방에서도 완화된 기준의 전문병원 지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전문병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사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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