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당뇨병에서 시작해 심부전과 만성콩팥병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SGLT-2 억제제들이 이제는 실적에서도 DPP-4 억제제를 넘어서고 있다.
의약뉴스가 주요 글로벌 빅파마들의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의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DPP-4 억제제들의 외형이 크게 줄어든 반면, SGLT-2 억제제들은 몸집을 크게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SGLT-2 억제제는 최근 심부전 영역에서 가장 선호되는 치료 옵션으로 꼽히고 있으며, 치료제가 없어 만성콩팥병으로도 진출했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 분야에서도 실제 임상 현장(Real-World)을 기반으로 한 직접 비교 임상 또는 메타분석 연구에서 DPP-4 억제제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심부전과 만성콩팥병으로 적응증을 넓힌 이후로는 성장폭도 크게 확대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포시가는 4분기 연속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매출액은 43억 8100만 달러로 2021년보다 46.0% 급증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자누비아(MSD)를 추월했다.
DPP-4 억제제 시장 최대 품목인 자누비아는 후발주자들의 공세에도 매 분기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 규모를 유지해왔으나, 지난 4분기에 들어서는 매출액이 34.3% 급감, 10억 달러 선에서 물러섰다.
자디앙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베링거인겔하임과 함께 자디앙을 판매하고 있는 릴리는 지난해 자디앙이 연간 20억 6600만 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베링거인겔하임의 실적은 제외) 2021년 14.91억 달러에서 38.6% 급증한 수치다.
SGLT-2 억제제 시장 대표 품목인 포시가와 자디앙이 나란히 40%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는 달라, 자누비아를 비롯해 DPP-4 억제제 시장 대푬품목들은 매출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노바티스의 가브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규모가 8.59억 달러로 21.3%, 아스트라제네카의 온글라이자는 2.57억 달러로 28.4% 급감했다.
특히 4분기 역성장폭은 가브스가 24.8%, 온글라이자가 30.7%로 연간 역성장폭을 상회했다.
한편, 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는 심부전 영역에 포시가와 자디앙이 가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영향을 받지 않아 지난해 30%를 상회하는 성장률로 46.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