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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23/WCC] MSD 소타터셉트, 폐동맥고혈압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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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23/WCC] MSD 소타터셉트, 폐동맥고혈압 패러다임 전환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3.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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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보행거리 획기적 개선...사망 또는 악화 위험 84% ↓

[의약뉴스]

 

폐 이식에서 벗어나고 정상적인 삶 가능케 하는 첫 문을 열었다.

 

MSD가 개발하고 있는 액티빈(activin) 신호 억제제 계열 최초의 신약, 소타터셉트가 폐동맥고혈압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폐동맥고혈압은 심장과 폐를 연결하는 폐동맥에 이상이 생겨 혈압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희귀난치성질환으로, 기대 여명은 평균 7년에 불과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발병 후 3년 이내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10가지 이상의 폐동맥고혈압 치료제가 활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3가지 이상의 치료제를 투약하고도 질병의 진행을 막지 못하고 있는, 의학적 미충족 수요(Unmet-needs)가 큰 질환이다.

▲ MSD가 개발하고 있는 액티빈(activin) 신호 억제제 계열 최초의 신약, 소타터셉트가 폐동맥고혈압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 MSD가 개발하고 있는 액티빈(activin) 신호 억제제 계열 최초의 신약, 소타터셉트가 폐동맥고혈압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타터셉트는 ActRIIA-Fc(Activin receptor type IIA-Fc) 융합 단백질로, 폐혈관 사이의 비정상적인 신호를 차단, 폐동맥고혈압의 진행을 일부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갈증 속에 기대를 모았던 소타터셉트는 지난해 10월, STELLAR 3상 임상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기존에 폐동맥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들에게 소타터셉트를 추가한 결과 6분 보행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은 크게 낮추었다는 것.

이어 6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ACC.23/WCC)에서는 이 연구의 구체적인 결과가 공개됐으며, 곧바로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기능 분류(WHO FC) 2 또는 3의 폐동맥고혈압환자 총 3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위약대조 3상 임상이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1대 1로 나뉘어 기존의 폐동맥고혈압 치료제에 더해 위약 또는 소타터셉트(3주 1회 피하주사)로 치료를 받았으며, 24주간 1차 치료를 진행한 후 확장 연구를 위해 치료를 이어갔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24주차 기저시점 대비 6분 보행거리의 변화, 2차 평가변수는 6분 보행거리 30미터 이상 개선, NT-proBNP 30% 이상 감소하면서 300pg/mL 미만 달성 또는 유지, 기능 분류 유지 또는 개선, 폐혈관 저항(PVR), NT-proBNP, 기능 분류, 사망 또는 임상적 악화 사건까지의 시간, 위험도(French risk score), 폐동맥고혈압 증상영향 척도(PAH-SYMPACT) 등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치료 24주차 6분 보행거리 변화는 위약군이 기저시점 대비 1.4미터(이하 중앙값 기준) 감소한 반면, 소타터셉트는 40.1미터 증가했다.(P<0.001)

Hodges-Lehmann location shift 분석으로는 소타터셉트군의 6분 보행거리가 기저시점 대비 40.8m 증가했으며, 최소 33미터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이전의 연구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2차 평가 변수 중 6분 보행거리 30미터 이상 개선, NT-proBNP 30% 이상 감소하면서 300pg/mL 미만 달성 또는 유지, 기능 분류 개선 또는 2로 유지를 모두 달성한 환자는 소타터셉트는 38.9%로 위약군의 10.1%보다 네 배 가까이 더 많았다.(P<0.001)

또한 위약 대비 폐혈관 저항은 234.6dynㆍsecㆍcm-5, NT-proBNP는 441.6pg/ml 개선했으며, 위험도(French risk score)나 기능 분류(WHO FC)도 위약군보다 의미있게 개선했다,(모두 P<0.001) 

나아가 사망 또는 첫 번째 임상적 악화까지 위험은 소타터셉트 투약군이 84% 더 낮았다(HR=0.16, 95% CI 0.08-0.35, P<0.001)

연구 기간 소타터셉트군에서 사망 또는 임상적 악화가 발생한 환자는 9명(5.5%)에 불과했던 반면, 위약군은 42명(26.3%)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폐동맥고혈압 임상영향 척도 중 신체적 영향과 심폐 영향에서도 소타터셉트가 위약보다 의미있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각각 P=0.001, P=0.002).

다만, 9가지 2차 유효성 평가변수 중 폐동맥고혈압 임상영향 척도 내 인지/감정 영향 영역만 의미있는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으나, 이 영역 역시 소타터셉트 투약군에서 조금 더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P=0.15)

탐색적 변수로 평가한 기저시점 대비 폐동맥혈압의 변화는 위약군에 비해 소타터셉트군에서 13.9mmHg 더 감소했다.

이는 폐동맥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서 가장 인상적인 감소폭으로, 악화된 폐동맥고혈압 일부 개선했음을 시사하는 신호라는 것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하노버 대학 호퍼 교수의 평가다.

다만 그는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안전성에 있어서는 가벼운 출혈이나 모세혈관 확장과 관련된 이상반응이 조금 더 흔했고, 헤모글로빈 수치 증가, 혈소판수치 감소 등이 보고됐으나 일반적으로 이상반응은 심각하지 않았으며, 내약성이 우수했지만, 연구 기간이 짧았던 만큼 보다 장기간의 추적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호퍼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폐동맥 고혈압의 새로운 치료법으로서, 이전에 허가된 치료제들과 병용요법에서 소타터셉트의 임상적 유용성을 확립한다”면서 "이는 미래에 우리가 폐동맥 고혈압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아가 그는 "이 치료법은 폐이식 대상으로 평가받은 환자들이 목록에서 제외되고, 첫 직장을 시작으로 일생의 대부분을 고통 속에 지냈던 젊은 환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는 등 폐혈류의 정상 회복을 목표로 하는 추가 연구의 문을 열어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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