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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향한 비난ㆍ혐오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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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향한 비난ㆍ혐오 멈춰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10.30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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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계ㆍ간호계 등 연이어 성명 발표...“여과 없이 영상ㆍ사진 전파 말아야”

[의약뉴스] 15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두고 자극적인 중계와 희생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이 이어지자 의료계가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현장의 영상과 사진을 여과 없이 전파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혐오와 비난을 멈춰달라는 호소다.

▲ 15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두고 자극적인 중계와 희생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이 이어지자 의료계가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사진:KTV방송 캡쳐)
▲ 15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두고 자극적인 중계와 희생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이 이어지자 의료계가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사진:KTV방송 캡쳐)

대한신경정신학회는 30일, 이태원 참사에 대한 성명을 통해 먼저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더 이상의 희생 없이 부상을 당한 분들이 완쾌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번 참사로 인한 추가적인 심리적 트라우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성명을 발표한다”면서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할 것 ▲혐오 표현을 자제할 것 ▲언론은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참사로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과 지인, 부상당한 분들과 가족, 목격자, 사고대응인력 등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큰 충격이 예상되며 대규모의 정신건강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세월호 참사, 코로나19 대유행을 비롯한 국가적인 재난상황에서처럼 민간 전문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는 “이번 참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역시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는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생존자들을 향해 “생존자는 참사 후 불안과 공포, 공황, 우울, 무력감, 분노, 해리증상 등 트라우마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당연한 반응이며 저절로 회복될 수 있으나, 고통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즉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유가족은 원망과 분노, 죄책감에 휩싸일 수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사고와 죽음이 고인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진정으로 이해해줄 가족, 친척, 친구와 함께 고통을 나누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주위 사람들은 생존자와 유가족을 혐오와 비난으로부터 보호해 달라”며 “사고를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을 비판하지 말고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지와 위로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언론을 향해서는 “언론의 취재가 트라우마를 유발하거나 악화시켜서는 안된다”면서 “뉴스룸은 재난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지식과 대처를 숙지하도록 해 취재원, 언론인, 국민을 트라우마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신체적인 회복과 더불어 정신건강 전문가와 협력해 생존자와 유가족의 정신건강 문제를 돌보아야 한다”며 “청소년과 청년, 외국인 등 소외되는 사람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중의 비난은 생존자와 유가족의 마음에 더욱 크고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다”면서 “비난을 멈추고 생존자와 유가족이 겪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헤아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학회는 희생자와 가족들을 향해 “개인도, 집단도 감당할 수 없는 참변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라면서 “마음의 고통을 숨기고 혼자 참으려 하지 말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곁에는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있다”며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트라우마와 재난을 겪은 모든 사람과 함께 하며, 치유와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참사 소식에 11월 2일로 예정했던 대규모 궐기대회를 무기 연기한 간호계에서도 희생자 및 유가족들에 대한 혐오와 낙인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대한간호협회와 정신간호사회는 먼저 “사고 당시의 일부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하며 2차, 3차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준비 없이 영상과 사진을 본 국민에게는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우리 모두 시민의식을 발휘해 추가적인 유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본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갑작스러운 심리 충격 상황으로 온라인상에서 나타나고 있는 혐오 표현은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과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더욱 가중시키고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포 행위는 고인과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혐오와 낙인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해 심리 충격 상황을 해결하는 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이어 “이번 참사로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과 지인, 부상당한 분들과 가족, 목격자, 사고대응인력 등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큰 충격이 예상되며 대규모의 정신건강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참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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