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폐경 연령이 낮을수록 심부전과 심방세동의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려대학교 가정의학과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자료를 토대로 폐경 당시 연령과 심부전 및 심방세동의 발생률을 평가, 그 결과를 최근 유럽심장학회 공식 학술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2009년 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중 30세 이상 여성 총 328만 834의 자료 가운데 폐경 여성 140만 1175명의 자료를 수집했다.
이어 폐경 당시 연령에 따라 환자들을 구분하고, 나이나 흡연력, 음주량, 신체활동, 체질량,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만성신장질환, 관상동맥질환, 호르몬 요법 여부, 연령 등을 보정해 그룹간 균형을 맞췄다.
이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평가한 결과, 조기 폐경(40세 미만) 여성의 심부전 발생 위험은 비(非) 조기 폐경 여성에 비해 33%(HR=1.33, 95% CI 1.26-1.40, P<0.001) 더 높았다.
또한 심방세동의 위위험도 9%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HR=1.09, 95% CI 1.02-1.16, P=0.008)
연구진은 이어 폐경 당시 연령을 40세 미만과 40~44세, 45~49세, 50세 이후로 구분, 50세 이후의 심부전 및 심방세동 발생률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심부전의 위험은 40세 미만이 50세 이상에 비해 39%(HR=1.39, 95% CI 1.31-1.47), 40~44세는 23%(HR=1.23, 95% CI 1.19-1.28), 45~49세는 11%(HR=1.11, 95% CI 1.08-1.13, 이상 P<0.001)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심방세동의 위험은 40세 미만이 50세 이상에 비해 11%(HR=1.11, 95% CI 1.04-1.18), 40~44세가 10%(HR=1.10, 95% CI 1.06-1.14), 45~49세는 4%(HR=1.04, 95% CI 1.02-1.06, 이상 P<0.001)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차이는 환자의 연령(65세 기준)이나 흡연력, 체질량지수(BMI, 25kg/m2 기준), 제2형 당뇨병 유무, 호르몬 요법 여부, 초경 연령, 등에 상관없이 일관된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65세 미만과 비만한 그룹에서 조금 더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조기 폐경 여성의 심부전 위험을 보고한 해외의 선행 연구와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기 폐경의 정의를 기존 연구의 45세 미만과 달리 40세 미만으로 정의해 차이가 있으며, 특히 폐경 당시 연령이 낮을수록 심방세동의 발생 위험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심방세동에 있어서는 관련된 연구가 많지 않을뿐 아니라, 미국에서 약 4만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폐경 연령과 심방세동 위험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했던 반면, 보다 대규모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폐경 연령과 심방세동의 위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