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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2-12-09 18:50 (금)
“급변하는 치매 환경, 인프라 구축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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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치매 환경, 인프라 구축 서둘러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09.20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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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치매인구 급증...코로나19도 부정적 영향 우려
경도인지장애 치료제 등장...패러다임 급변
조기에 개입해 치매 진행 막아야...치매학회 “선제적 대응” 예고

[의약뉴스]

 

치매 치료 패러다임 전환에 서둘러 대비해야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대한치매학회(이사장 양동원)가 우리나라 치매 정책에 경고등을 켰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치매 인구의 증가로 질병 부담은 더욱 커져가는 가운데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이 등장, 치매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 대한치매학회는 19일, 치매극복의 날 및 학회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치매친화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을 촉구했다.
▲ 대한치매학회는 19일, 치매극복의 날 및 학회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치매친화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을 촉구했다.

학회는 19일, 치매극복의 날 및 대한치매학회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치매친화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을 촉구했다.

학회측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는 2010년부터 10년간 약 3.2배 증가해 2021년에는 67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흔히 치매의 전 단계라고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꾸준히 증가, 254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 학회 양동원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노인인구수가 전체 인구의 15.8%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로, 대표적인 고령 질환인 치매의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다 근본적인 치매 관리와 실현 가능한 정책을 갖춰져야 할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2020년 이후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의 불똥도 치매에 어떠한 미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학회측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특히 증상이 심각했던 고령환자 중에서 치매로 진행된 환자들이 더 많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히려 코로나19 기간 치매 진단 환자가 더 줄어들었는데, 이는 병원 방문이 줄어들면서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이 더 늘었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것이 학회측의 지적이다.

반면, 최근 경도인지단계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2세대 항체 치료제들이 등장,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 바이오젠)은 치료 효과를 두고 논란이 있지만, 아두헬름을 시발점으로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양동원 이사장은 “아두헬름이 임상은 통계적으로 보면 50% 시점에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실패했다”면서 “하지만 연구를 유지해 75%까지 끌고 간 결과 고용량에서는 효과가 확인됐으며, 이는 치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에게는 의미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11월 말 국제 학회에서 두 가지 후속 약물의 임상 결과가 발표된다”면서 “좋은 결과가 있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약제가 개발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롭게 등장하는 항체치료제들은 증상만 조절했던 이전의 약물들과 달리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를 제거, 실제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이제 치매 정책의 중심을 경도인지장애로 이동,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보다 조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해 치매를 늦추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 임재성 홍보이사는 “2세대 항체 치료제들은 증상 완화가 아닌 병을 근본부터 치료하는 약으로, 주 치료대상을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치매’ 환자들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향후 악화 가능성이 있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대한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부터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한데, 현재 경도인지장애는 질병분류상 F코드로 묶여 경증질환으로 치부되고 있다”며 “중증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다 과학적인 분류체계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한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부터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한데, 현재 경도인지장애는 질병분류상 F코드로 묶여 경증질환으로 치부되고 있다”며 “중증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다 과학적인 분류체계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학회측의 지적이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이어지는 진행성 질환임에도 경도라는 단어로 인해 일반인들이나 일부 의료진 조차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

임 이사는 “경증 질환이라는 오해 때문에 적절한 진단검사와 전문의료진에 의한 추적관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대한치매학회가 지난달(8월) 한국갤럽과 함께 전국 17개 시도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58%)가 경도인지장애라는 단어조차 몰랐으며,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임을 알지 못한다는 응답자가 73%에 달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설명 후 치료비용을 예시로 들어 치료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월 60만원 정도까지 지출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이들을 포함해 대부분이 60만원 이상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학회 박기형 기획이사는 “치매 예방에 있어서는 일반인들도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양동원 이사장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부터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한데, 현재 경도인지장애는 질병분류상 F코드로 묶여 경증질환으로 치부되고 있다”며 “중증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다 과학적인 분류체계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재성 이사는 “대한치매학회는 이러한 치매 치료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한 제반환경 조성 등 의료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환자와 가족의 일상 회복을 응원하는 ‘일상예찬’ 캠페인을 12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치매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인식을 제공하고자 공식 유튜브 채널 ‘기억을 부탁해’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에서도 치매 국가책임제 등 치매를 관리하기 위한 정책을 펼쳐왔지만, 이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치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치매에 대한 사회적 비용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의료적 개입과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학회 최호진 정책이사는 “그동안 정책적 노력으로 치매 관리를 위한 기본적인 사회적 인프라는 갖춰졌지만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육성에는 지원이 부족하다”면서 “뿐만 아니라 공공 기관 위주의 정책 서비스는 늘어나는 치매 환자 관리 수요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효율적 치매 관리를 위해 민간 영역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치매 전문가 육성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더욱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치매 관리를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국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분담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경도인지장애환자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지역사회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면, 치매 진행도 늦춰지고 국가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학회는 치매 환자와 가족 모두 걱정 없는 ‘치매친화사회’ 구축을 위해 △치매예방 분야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민관 합동 치매 관리 체계 구축 △치매 고위험군 고령층 지원 확대 △치매 관련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양동원 이사장은 “모든 국민이 치매에 대한 걱정 없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예방, 관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앞으로도 학회는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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