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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COVID condition 대한 국내 지침 및 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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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COVID condition 대한 국내 지침 및 연구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9.0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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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이 후유증 호소..."신중하게 접근하고 과잉진료 지양해야"
▲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많은 수가 ‘롱코비드(Long Covid)’에 시달리고 있자, 의료계 일각에선 진단과 진료지침 마련과 함께 국내 연구가 진행돼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많은 수가 ‘롱코비드(Long Covid)’에 시달리고 있자, 의료계 일각에선 진단과 진료지침 마련과 함께 국내 연구가 진행돼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의약뉴스]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 중 많은 수가 ‘롱코비드(Long Covid)’에 시달리자, 의료계 일각에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진단 및 진료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롱코비드 또는 코로나 후 상태(Post-COVID condition)는 코로나19 감염 후 오랜 기간 지속되는 장기 후유증이다.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나 인후통, 후각 및 미각 상실 등 다양한 상ㆍ하기도 증상을 보인다.

또한 육체적ㆍ정신적 활동 후 악화, 발열 등 전신 증상부터 두근거림, 집중력 감퇴, 두통, 설사, 관절통 등 다양한 임상변화를 보인다. 

정의에 따라 다르지만, 코로나19 환자 중 적어도 10~20% 이상은 급성기 이후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ost-COVID condition에 시달리는 환자가 국내ㆍ외 가릴 것 없이 늘어나자, 관련해서 여러 연구가 진행됐다.

중국 국립호흡기질환임상연구센터 연구진은 지난 5월 ‘란셋)’에 코로나19로 치료를 받고 퇴원한 1119명을 2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전체의 55%인 650명이 한 가지 이상 증상을 갖고 있었고, 퇴원한 지 6개월이 지났을 때는 전체의 66%가 한 가지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또한 스위스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가벼운 증상을 가진 외래 환자의 약 39%에서 급성기 이후 7~9개월 동안 지속되는 증상을 호소했으며,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스웨덴의 연구결과에선 26%의 환자가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이후 장기간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별도 클리닉을 개설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계 일각에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지침을 마련하고, 동시에 국내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최근 대한병원협회 회지 ‘병원’에 기고한 ‘Post-COVID condition(코로나 이후 상태):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란 글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조치 최선 ▲Post-COVID condition에 대한 신중한 접근 ▲과장된 진료나 접근 지양 ▲충분한 연구 수행 등을 제안했다.

최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고,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낮아져,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낫다고 여기지만, Post-COVID condition은 감염을 경험한 환자에서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며 “Post-COVID condition에 대한 명확한 치료법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고, 코로나19 감염 후, Post-COVID condition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알려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최선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예방조치를 충분히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ost-COVID condition에 대해 다양한 역학자료가 보고되고, 일부 기전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진단, 치료, 예방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충분한 임상적 근거가 확보될 때까지 환자 상태와 관련, 단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Post-COVID condition과 관련된 증상은 특정 장기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임상상태와 관련된 여러 과에서 환자 상태와 함께 평가하고 필요한 임상적 접근을 시도하는 다학제적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Post-COVID condition에 대해 특정 검사를 해야 진단이 가능하다거나 특정 약물이 예후를 개선시킨다고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며 “환자의 상태와 관계없이 일괄적인 검사를 시행하거나 약물 사용을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각 환자에 대한 면밀한 병력청취, 신체 진찰 등을 통해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에도 Post-COVID condition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수행, 발생률이나 유병률, 임상 양상이나 예후 같은 기본적인 역학연구 뿐만 아니라 기전이나 진단, 치료 등과 같은 연구의 수행도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유행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Post-COVID condition의 임상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임상적 접근을 위한 국내 지침 마련 및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하은혜 센터장(호흡기내과)도 최근 대한의학회 E-뉴스레터에 기고한 글을 통해 Post-COVID condition에 대한 프로토콜을 만들어 진료하고 있지만 연구를 통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 센터장은 “Post-COVID condition에 맞춰서 시행할 검사들과 치료에 대한 논의를 하며 프로토콜을 만들었다”며 “증상 체크리스트를 만들며 불안, 우울, 피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료 전 작성하게 했다. 증상 발생 빈도수가 많은 호흡기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의사가 클리닉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수 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해당과에 협진을 내서 가급적 당일 진료를 볼 수 있게 했다”며 “막상 클리닉이 시작됐을 때 코로나19 후유증 환자 보다는 격리해제 직후 급성기 환자들이 많았으며 방문한 환자의 반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또 “흉부 X선을 시행하니 폐렴 소견이 보인 환자들도 있고 내원 당시 산소포화도 저하가 관찰돼 입원이 필요한 환자도 있었다”며 격리해제 직후의 환자만 입원하는 별도 병실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하은혜 센터장은 “호흡기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호전되나 피로는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증상이 있었다”며 “코로나19 후유증은 분명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피로의 경우 피로를 유발할만한 원인이 있지 않은 경우도 많아 기전과 치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 가지 바이러스가 이렇게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이후 코로나19가 처음이라고 한다”며 “아직까지 후유증에 대한 통일된 진단기준이나 임상지침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분명한 것은 끝날 때(환자의 모든 증상과 질환이 완치되는 순간)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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