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물기 젖은 잎 하나가 노 젓는 배처럼 보였더랬죠.
어제만 해도 비 오고 흐릿했는데요.
<백경>의 주인공 이슈멜은 어제 같은 날 항해를 떠나고 싶어 하더군요.
"주머니는 텅 비고 육지에는 흥미를 끌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홀연히 배를 타고 세계를 다녀오기에 적합하다. 우울한 마음도 털어 버리고 혈액순환을 조절하기에도 좋다.
거기다 지금은 마음속에 축축한 11월의 가랑비가 내리고 자신도 모르게 장례행렬의 뒤를 좇아 갈 때 느끼는 우울함까지있지 않은가.
그것을 털어 버리기 위해서는 되도록 빨리 바다로 나가야 한다. 배는 공짜다. 돈까지 벌 수 있다." (본지 오마이 해피타임 고전 명작 읽기 중 21번째로 소개한 <백경>편의 일부분.
다른 사람이라면 그런 날은 피하고 이런 날을 선택하겠죠.
해 뜨고 바람 잔잔하고 서풍이 불어오는 7월의 어느 날.
누군가에게 항해는 원수인 '모비딕'을 잡기 위해서 또 누군가에게 항해는 새로움을 찾는 여행의 일부이며 다른 이에게는 지친 심신을 달래는 위로의 길이죠.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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