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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판매 자가검사키트, 식약처 관리 부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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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판매 자가검사키트, 식약처 관리 부실 논란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4.14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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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편의점 소분 판매용 봉투 공급난...약사들 "우려했던 일 벌어져"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와 관련, 소분 과정에 필요한 위생 봉투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와 관련, 소분 과정에 필요한 위생 봉투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의약뉴스]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와 관련, 소분 과정에 필요한 위생 봉투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무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책임을 지적하고 있다. 제조사와 유통업체에 위임한 채 관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에는 소분 판매용 대용량 포장 자가검사키트가 입고되고 있지만, 소분 과정에 필요한 물품들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분한 키트를 담을 봉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편의점 점주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소분한 키트가 오염될 수 있다는 것.

편의점 점주 A씨는 “최근 키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본사에서도 공급량을 늘렸다”며 “그러나 소분 판매를 위한 봉투는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현장에서는 소분도 못하고, 대용량 제품을 그냥 두기만 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사에 연락해도 담당자와 연결하기 어렵고, 여러 번 화를 내야만 겨우 다음날 봉투가 도착해 소분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소분 판매용 봉투 공급은 제조업체가 관리하는 영역이라며 선을 그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용량 포장단위 제품의 소분판매 허용 이후 지난 3월 5일까지는 식약처가 소분 판매용 봉투를 제공했지만, 이후에는 제조업체별로 자체 소분 봉투를 제작ㆍ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료기기의 관리를 자율에 맡겨선 안 된다는 것이 약사들의 지적이다.

약사 B씨는 “자가검사키트는 다른 의료기기보다 오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편의점에서 소분 판매를 진행한다고 할 때부터 약사들은 이 문제를 계속해서 지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현장에서 봉투가 없어 제대로 소분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자가검사키트들이 시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주무부처인 식약처의 태도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약사 C씨는 “의료기기 판매 권한이 없는 곳까지 모두 키트를 판매할 수 있게 한 식약처의 책임”이라며 “한시적으로 조치를 진행했다면 이에 맞는 책임있는 관리를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유통개선조치 발표 이후에 약사들이 여러번 지적한 사항들을 식약처가 듣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단순한 공산품이 아닌 키트를 업체 자율에 맡긴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힐난했다.

나아가 “규제를 풀었다면 규제 당국이 제대로 관리를 해야한다”며 “식약처가 조금 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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