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지난해 12월을 정점으로 의약품 수출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코드에 따라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의 HS30 기준 2월 의약품 수출액은 지난 12월보다 절반 가량 줄어들었지만, 무역협회의 SITC 54 기준 수출액은 같은 기간 8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두 가지 코드 모두 비슷한 큰 편차 없이 비슷한 추이를 보여왔지만, 올해부터 백신과 세포치료제 등 일부 HS코드에 개정이 이루어지면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HS30 코드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3월 한 차례 8억 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4월 4억 달러선으로 급감했던 것을 제외하면 11월까지 꾸준하게 6~7억 달러선을 오르내렸다.

이후 12월, 백신 수출의 효과가 반영되며 월간 수출액 규모가 약 11억 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의약품 수입액은 2월 한 차례 5억 달러 선까지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7월까지 꾸준하게 7~8만 달러선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8월부터 의약품 수입액이 급증, 9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13억 달러선까지 치솟았고, 이후로도 10월과 12월 두 차례 더 10억 달러선을 넘어섰다.

SITC54 코드 기준 의약품 수출입액도 거의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수출액은 3월 8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4월에는 5억 달러 초반까지 줄어들었으며, 11월까지는 거의 6~7억 달러선을 오르내리다 12월 11억 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수입액 또한 2월 한 차례 5억 달러선에 머문 것을 제외하면 8월까지 7~9억 달러선을 오르내리다 9월 13억 달러선까지 올라섰고, 10월과 12월 두 자차례 더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월간 수출입액이나 전체적인 흐름에서 두 가지 코드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규모에서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HS30 코드 기준 의약품 수출액은 지난 12월 11억 달러 규모에서 1월 약 6억 3000만 달러, 2월에는 5억 400만 달러 규모로 줄어들었다. 12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7%가 줄어든 수치다.

수입액은 12월 11억 3500만 달러에서 1월 8억 4000만 달러, 2월에는 7억 9000만 달러 규모로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크게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은 매월 2억 달러선으로 2개월 누적 총 4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STIC54 기준 의약품 수출입액도 양상은 비슷했지만,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했다.

수출액은 12월 11억 달러선에서 1월 2억 6127만 달러, 2월에는 2억 2328만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지난 12월과 비교하면 80% 이상,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70% 이상 급감한 수치다.

수입액 역시 12월 12억 달러에서 1월 6억 9000만 달러, 2월에는 6억 5000만 달러 규모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월 수출액은 10% 가까이 줄어들었고, 2월에는 10% 가까이 늘어 2개월 누적 수입액은 거의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HS30 코드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HS30 코드에 비해 SITC54 기준 의약품 수출액이 크게 줄어들면서, 적자 규모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SITC54 기준 의약품 무역수지 적자폭은 지난 1월 4억 2883만 달러, 2월에는 4억 218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4억 달러를 상회, 누적 적자가 8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서 HS30 코드 기준 적자의 두 배에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