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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의학회, 건설적 방향 ‘방문진료’ 활성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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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의학회, 건설적 방향 ‘방문진료’ 활성화 모색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1.0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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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 학회 역할 모색..."SSRI 처방 제한, 의사 권리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고령화 시대가 심화되면서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노인 환자 등이 많아지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방문진료’가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수가 등의 이유로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는 방문진료에 대해 노인의학회가 건설적인 방향으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노인의학회(회장 김용범)는 7일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제35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대한노인의학회(회장 김용범)는 지난 7일 ‘제35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대한노인의학회(회장 김용범)는 지난 7일 ‘제35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코로나 감염과 백신현황(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일차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에 대한 중간점검: 1차 시범사업 기관 중심(보건복지부 보험급여화 장태영 사무관 ▲일차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 참여 기관 실제 운영사례(대한개원의협의회 장현재 총무부회장) 등 강의가 이어졌다.

2부는 ▲노인에서 만성 신부전 관리(투석 포함)(건양대병원 신장내과 황원민 교수) ▲고령 여성에서의 호르몬요법(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은실 교수) ▲'노인 고혈압, 반드시 알아야할 핵심포인트-Decision-Making About Blood Pressure Control in Older Patients'(고려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박창규 교수), 3부에선 ▲상황에 따른 항응고지료: 심방세동, 심부전정맥혈전(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심재민 교수) ▲노인에서의 polypharmacy: 심혈관질환에서 유의할 점(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창오 교수) ▲'노년 우울증의 이해-Depression in Older People: Science and Practice'(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 ▲시니어 의사가 왜 문화를 즐겨야 하나(前 가천의과대학교 총장 이성낙 교수) ▲제16차 노인병전문의 자격인정증 시험 등이 이어졌다.

김용범 회장은 “지역사회 환자들의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재가서비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때 노인의학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일환으로 방문진료를 시행하고 있지만 방문진료가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 복지부 역시 이에 대한 방안을 모른다고 할 정도의 문제”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방문진료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에 있어 문제점이 많다. 아직 방문진료 초반이기 때문에 수가를 많이 받을 수 없겠지만, 이 문제가 하나의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수가를 세밀하게 구분해놓았지만 우리나라는 러프하게 방문수가만 정해놓은 상태다. 방문진료를 한다면 자기 시간을 내서 가야 하는데, 이에 사용하는 시간 동안 자기 의원에서 진료를 해서 얻는 수익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활성화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법적인 문제에 있어선 환자가 바라는 평소 진료를 보던 의사가 와서 방문진료를 해주면 이 부분에 대한 문제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느 부분은 정부에서 해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주치의가 가서 할 분야가 있고, 그러기 어려운 분야가 있는데, 투 트랙으로 방문진료와 다른 방향으로 센터를 운영해 주치의가 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한 리스크를 경감해주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용범 회장.
▲ 김용범 회장.

그는 “실질적인 확장이 어렵기 때문에, 노인의학회에서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법 개정이 필요하면 그쪽과 접촉해서 건설적인 방향으로 방문진료 활성화에 노력할 용의가 있다. 코로나19가 누그러지면 시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김 회장은 노인환자를 진료함에 있어 진료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감안, 이에 대한 가산을 논의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 진료실만 봐도, 노인 환자가 60% 이상 된다. 진료시간 동안 몇 번이나 설명해야 하고, 보호자가 필요한데 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노인 환자에 대한 좀 더 나은 진료를 하기 위해 진료 가산 문제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한노인의학회 김용범 회장은 SSRI 제제에 대한 처방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에 전문의가 너무 많다 보니 자기 전문의 영역으로 가두려는 경향이 많고, 다른 사람에게 이를 내주지 않으려고 한다”며 “노인의학회는 노인 환자를 다루는 의사에 대해서 면허증이 있으면 모든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SSRI 제제에 대한 처방 제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데 SSRI 제제에 대해 2개월이라는 기간 제한이 걸려있다. 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등에서 우울증 환자를 많이 보고 있는데 기간 제한 문제가 걸려있는 건 생각해볼 문제”라며 “SSRI 제제가 나온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아직도 이를 막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과용이나 오용 문제를 걱정하지만 의사자격증이 있는 의사가 이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허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질의가 나왔고, 정부는 늘 하던 대로 대한의사협회에서 정리해서 의견을 달라고 할 것이 분명한데, 이러면 곤란해진다”며 “단합이 되지 않아 흐지부지될 것이 분명하다. 선결적으로 의사의 권리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해결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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