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만성신질환 발생ㆍ악화, 배우자 영향 커
상태바
만성신질환 발생ㆍ악화, 배우자 영향 커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21.08.10 0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보일산병원 대규모 연구...혈연관계 아님에도 상관관계 확인

가까운 가족 중에 만성신질환 환자가 있으면, 같은 병에 걸리거나 질환이 악화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족’에는 유전적 연관성이 없는 배우자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만성신질환(CKD)은 콩팥이 손상돼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신질환이 악화되면 심혈관계 합병증이나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신질환 환자와 의료비는 뚜렷한 증가 추세다.

▲ 신질환의 지표가 되는 단백뇨는 소변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 신질환의 지표가 되는 단백뇨는 소변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는 ‘가족력’이 ‘만성신질환 발생과 악화 위험’에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분석(책임연구자 장태익)하고, 그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만성신질환과 가족력에 관해 국내에서 진행된 가장 대규모 연구이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연구다.

연구는 지난 14년간(2004~2017년) 만성신질환을 처음 진단받은 88만 1453명과 나이 및 성별로 1대 1 매칭한 만성신질환 이력이 없는 대조군 88만 145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 1차 직계 가족(부모 또는 자식)이 만성신질환에 걸린 경우 그렇지 않은 때보다 만성신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1.46배 더 높았다.

형제나 자매가 만성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만성신질환 발생 위험이 1.7배로 증가했다.

또한, 배우자가 만성신질환에 걸린 경우 다른 배우자도 만성신질환이 있을 위험은 1.3배로 높아졌다.

이미 만성신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병이 악화돼 말기신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나 자녀 중 말기신질환이 있었던 경우 그 위험은 1.2배 더 높았고, 형제ㆍ자매의 경우 1.4배, 말기신질환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는 1.6배로 위험이 증가했다.

눈에 띄는 건 배우자의 만성신질환 여부도 상대의 만성신질환 발생이나 악화와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배우자는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만성신질환 발생 및 악화에 유전요인뿐만 아니라 ‘공유된 환경 요인’도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만성신질환 환자 관리에 있어 가족 내에서 공유되는 식사 형태나 생활 패턴 등도 고려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울러 “흡연 여부나 키, 체중, 교육정도 등 만성신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을 비슷하게 공유하는 배우자를 만나게 됐을 가능성도 또 다른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만성신질환 가족력과 질환 발생 또는 악화간의 높은 연관관계는 성별과 무관하게 동일했다.

다만, 연구진은 가족력 자체가 만성신질환 발생 또는 악화의 직접적 원인인지는 명백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