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로부터 분사된 미국 생명공학기업 세러벨 테라퓨틱스(Cerevel Therapeutics)가 조현병 신약 후보물질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세러벨은 성인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무스카린 M4 선택적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PAM) CVL-231을 평가한 임상 1b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발표 이후 세러벨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0% 이상 급등했다.
세러벨의 CVL-231은 다른 항정신병 약물에서 관찰되는 위장관, 추체외로, 대사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약물 적정 없이 항정신병 활성을 제공할 수 있는 계열 최초의 1일 1회 M4 선택적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 후보물질이다.
임상시험에서 CVL-231은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양호했으며 투여 6주 동안 치료 중단율은 CVL-231 투여군과 위약군이 각각 22%로 유사했다. 중요한 것은 CVL-231 30mg 1일 1회 및 20mg 1일 2회 용량 모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항정신병 활성과 양호한 내약성 프로필을 보였다는 점이다.
CVL-231 30mg 1일 1회 용량은 양성ㆍ음성증후군척도(PANSS) 총 점수를 치료 전에 비해 19.5점가량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시켰으며 위약과 비교했을 때는 12.7점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CVL-231 20mg 1일 2회 용량은 PANSS 총점수를 치료 전에 비해 17.9점, 위약에 비해 11.1점 감소시켰다. 이러한 결과는 PANSS 양성 및 PANSS 음성 하위척도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에 의해 뒷받침됐다.
앞서 완료된 이 임상시험의 Part A 다중 용량 상승(MAD) 단계에서는 최대 21일 투여기간 동안 5mg~40mg 용량이 조사됐다. Part A MAD 안전성 및 내약성 데이터는 이번에 보고된 후속 Part B 부분에서 6주 동안 투여 용법에 기여했다.
Part B는 30mg 1일 1회 및 20mg 1일 2회 용량으로 PANSS에 대한 영향을 측정함으로써 CVL-231의 항정신병 잠재력과 내약성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이 임상시험의 추가적인 데이터는 차후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도널드앤바바라주커의과대학의 존 케인 정신의학 교수는 “우리는 이러한 결과가 인상적이며 조현병에 대한 잠재적인 치료 접근법으로서 M4 수용체의 특정 활성화에 대한 중요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CVL-231은 M4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으로 함으로써 강력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항정신병 효과를 보이는 동시에 도파민 길항제에서 흔히 관찰되는 쇠약하게 만드는 추체외로 부작용과 과거에 비-선택성 무스카린 화합물을 제한했던 심각한 위장관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러벨은 이러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CVL-231의 임상 2상 개발을 진행할 것이며 치매 관련 정신병을 비롯해 다른 추가적인 적응증에 대한 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다.
세러벨의 토니 콜스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당사는 이 임상시험의 데이터에 매우 고무돼 있으며 CVL-231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환자와 의사가 추구해온 치료의 현저한 발전이 이뤄지지 않은 질병 영역인 조현병에서 진정으로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오늘 데이터는 일류 신경과학 기업이 되기 위한 자사의 여정에서 흥미롭고 중요한 이정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