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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V.P] 티쎈트릭, HER2 양성 유방암 수술전 보조요법 임상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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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V.P] 티쎈트릭, HER2 양성 유방암 수술전 보조요법 임상 고배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1.06.18 0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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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제타+허셉틴+항암화학 병용요법에 추가 이득 없어
1차 평가변수로 사용한 병리학적 완전관해율 한계 지적도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삼중음성 유방암 임상에 성공했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로슈) 야심차게 도전한 HER2 양성 유방암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기존 표준 치료제인 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와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에 더해 추가적인 이득을 제공하지 못한 채 이상반응만 높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독립적 검토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 IDMC)는 지난 1월 26일, 이 연구의 부정적인 안전성-유효성 양상(benefit-risk profile)을 이유로 티쎈트릭 추가 병용요법 치료를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애초에 이 연구에서 평가지표로 활용한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pCR)이 면역항암제의 장기적인 효능을 평가하기에 부적절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나 무질병생존율(Disease-Free Survival, DFS) 혹은 장기적인 무사건생존율(Event-Free Survival, EFS) 등을 활용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

▲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삼중음성 유방암 임상에 성공했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로슈) 야심차게 도전한 HER2 양성 유방암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삼중음성 유방암 임상에 성공했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로슈) 야심차게 도전한 HER2 양성 유방암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18일 새벽(한국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가상 기조 강연(ESMO Virtual Plenary)에서는 IMPASSION050 3상 임상 중간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는 HER2 표적치료제인 퍼제타와 허셉틴이 항체의존성 세포독성을 활성화시키는 만큼, 티쎈트릭이 항암 면역력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항암 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란 가설에서 출발했다.

이에 HER2 양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표준 요법인 퍼제타+허셉틴+항암화학(파클리탁셀) 3제 병용 수술 전 보조요법에 티쎈트릭을 추가한 4제 병용 수술 전 보조요법의 가치를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T2~4, N1~3, M0 단계의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454명이 참여했으며, 각각의 환자들은 1대 1로 나뉘어 기존 표준 요법(용량 집중 독소루비신+사이클로인산(ddAC) 4주기 이후 파클리탁셀+퍼제타+허셉틴 4주기로 수술전 보조요법 시행 후 수술 뒤 52주차까지 퍼제타+허셉틴 병용)에서 각 단계 마다 위약 또는 티쎈트릭을 추가 투약했다.

연구의 1차 복합 평가변수는 전체 환자군에서의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과 PD-L1 양성 환자에서의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이었으며, 2차 평가변수는 PD-L1 음성 환자에서의 병리학적 완전관해율과 무사건생존율, 전체생존율, 안전성 등이었다.

위약군 15.9개월, 티쎈트릭군 15.7개월의 평균 추적관찰 시점에서 전체 환자군의 병리학적 완전관해율은 위약군이 62.7%, 티쎈트릭군이 62.4%로 통계학적 차이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PD-L1 양성인 환자에서도 위약군이 72.5%, 티쎈트릭군이 64.2%로 통계학적으로는 차이강 없었으나, 티쎈트릭군에서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

오히려 PD-L1 음성인 환자에서는 위약군이 53.8%, 티쎈트릭군이 60.7%로 티쎈트릭군에서 더 나은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전체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무사건생존율 분석에서는 1년 시점에서 위약군이 97.9%, 티쎈트릭군은 96.3%로 역시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안전성에 있어서는 이전의 임상에서 확인된 이상반응 외에 새로운 신호는 없었다.

그러나 수술전 보조요법 단계와 보조요법단계 모두 티쎈트릭군에서 3~4등급의 이상반응을 비롯해 5등급 이상반응, 치료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 위약 또는 티쏀트릭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 등이 높았다.

나아가 위약군에서는 이상반응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경우가 없었지만, 티쎈트릭 투약 환자 중에서는 5명(2.2%)이 이상반응으로 인해 사방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포함되는 등 교란 변수가 있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HER2 양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퍼제타+허셉틴+항암화학요법에 티쎈트릭을 추가해도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을 높이지 못했으며, 위약군에 없언 사망사례가 발생, 여전히 퍼제타+허셉틴+항암화학요법이 표준요법으로 남게 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다만, 이 연구결과를 발표한 스위스 칸토날 대학병원 옌스 후버 교수는 “HER양성 조기유방암에서 면역항암요법의 역할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 같은 연구결과에도 여전히 티쎈트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에 따른 면역관련 항암 효과를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전체생존율이나 무질병생존율과 같은 1차 평가변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연구 결과를 평가한 벨기에 율 보르떼 연구소 에반드로 데 아잠부자 교수 역시 이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이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의 한계를 지적했다. 

항암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에 직접 작용하지만, 면역항암제는 주변 환경에 작용하기 때문에 면역항암제의 장기적인 효능을 이해하기에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은 적절하지 않은 평가변수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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