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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량 비타민 봇물에 "무조건 좋은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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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량 비타민 봇물에 "무조건 좋은 것 아니다”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1.04.16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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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사들"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문제 될 수도 있다" 경고
▲ 약사들은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고함량 비타민 제품을 출시하는 흐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 약사들은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고함량 비타민 제품을 출시하는 흐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제약사들의 고함량 비타민제 출시가 이어지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지만, 이러한 유행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약사들의 고함량 비타민 제품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 제약사는 신제품에 타 사 제품의 2배가 넘는 성분을 담아 출시하는 등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 또한 고함량 비타민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비타민 B, D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 한 번만 복용하면 되는 점이 고함량 비타민 제품의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제약사들 또한 비타민 B와 D가 부작용이 적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함량을 내세워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에 계속해서 함량을 추가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약사들은 고함량 비타민제 유행이 자칫 몸에 약을 맞추는 것이 아닌 약에 몸을 맞추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도약사회 김혜진 학술위원장은 “최근 유행하는 비타민 B와 D의 고함량 제품들은 수용성 비타민이기에 몸에 무리가 덜 간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위장장애를 앓는 사람의 경우 섭취 후 오히려 피로감을 느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조건 고함량 비타민이 몸에 좋을 것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몸에 따라 함량이 낮은 종합 비타민제가 더 맞는 때도 있기에 약국에서 상담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고함량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가격 경쟁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유명제품의 경우 인지도와 가격에 소비자들이 영향을 받는데, 이런 모습은 몸에 맞는 약을 사는 것이 아니라 약에 몸을 맞추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인천시약의 성은주 학술이사 또한 제약사들의 고함량 제품 경쟁에 우려를 표했다.

성 약사는 “비타민제가 제약사에서 접근하기 쉽다 보니 과잉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 제품에 함량을 추가해 나오는 제품이 범람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특히 제약사들의 과잉경쟁으로 유통구조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 약사는 “약국을 운영하며 본 사례에 따르면 고함량 비타민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은 지명을 통한 구매와 상담을 통한 방식이 반반이었다”며 “제품을 지명해 구매하는 고객은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다 보니 약국들끼리의 가격 경쟁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약사도 일정 판매가를 목표로 하지만 과잉경쟁이 되며 가격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면서 “과잉 경쟁 흐름은 제약사와 약사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을 지명해 구매하는 소비자의 경우 약사의 상담을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결국 모두에게 손해로 나타날 수 있다”며 “고함량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니 올바른 상담을 통한 구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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