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결선투표로 가려질 제41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결선투표행을 확정 지은 임현택, 이필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특히 이 후보들은 이번 선거 초창기부터 차기 의협회장에 가장 가까운, 유력후보로 꼽혀 이번 선거 역시 이변은 없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완섭)는 지난 19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제41대 회장 선거 개표를 진행했다.

제41대 회장 선거의 총 유권자수는 4만 8969명이고, 이중 전자투표자는 4만 7885명, 우편투표자는 1084명이다. 실제 투표를 한 유권자는 전자투표자는 2만 5030명, 우편투표자는 766명으로 52.67%의 투표율(무효표 11표)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임현택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수의 지지를 받지 못해 2위를 차지한 이필수 후보와 함께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전자투표 개표 결과를 살펴보면,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7466표를 얻어 29.83%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6709표를 얻어 26.80% 투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기호 4번 박홍준 후보가 4545표(18.16%), 기호 5번 이동욱 후보가 2881표(11.51%), 기호 6번 김동석 후보가 2289표(9.15%), 기호 2번 유태욱 후보 1140(4.55%) 순이었다.
우편투표 개표결과 역시 전자투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전자투표에서 1위인 임현택 후보가 우편투표도 191표를 얻어 25.30%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전자투표 2위인 이필수 후보 역시 우편투표에서 186표를 얻어 24.64%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이동욱 후보가 141표(18.68%), 박홍준 후보가 129표(17.09%), 김동석 후보가 70표(9.27%), 유태욱 후보가 38표(5.03%)를 얻어 뒤를 이었다.
최종 개표결과,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7657표(29.70%)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6895표(26.74%)를 얻어 결선투표행을 확정지었다.
이어 기호 4번 박홍준 후보가 4674표(18.13%), 기호 5번 이동욱 후보가 3022표(11.72%), 기호 6번 김동석 후보가 2359표(9.15%), 기호 2번 유태욱 후보가 1178표(4.57%)를 각각 얻었다.
결선투표로 직행하게 된 임현택 후보는 개표 전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5주 동안 같이 선거를 치르신 후보들에게 너무 고생 많았다”며 “1차 투표에서 안 되신 후보들에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된 후보에겐 남은 일주일 동안 페어플레이해서 13만 의사들을 위해서 하나된 의협을 만드는데 서로 힘을 모아보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필수 후보 역시 개표 전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페어플레이 해준 후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지해준 회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일주일 동안 겸허하게 회원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전했다.
결선투표 행을 확정 지은 임현택, 이필수 후보는 이번 제41대 의협회장 선거 초반부터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인물들이다. 이들 후보들은 선거 초반, 박홍준 후보와 함께 ‘3강’으로 분류되며, 이 셋 중 누가 결선투표를 갈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했지만 박홍준 후보는 차기 의협회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인사였다. 그동안 의협 회장을 다수 배출한 연세의대 출신이고, 의협 산하 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시의사회 회장인데다, 지난 3년간 최대집 집행부의 부회장으로 수가협상단, 회관신축추진위원회, 공중보건의료지원단 등 주요 직책을 맡아 회무를 담당해왔기 때문이었다.
특히 같은 연세의대 동문이나 전ㆍ현직 서울시의사회장이 맞붙는 악재도 없어, 매우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 인물이 박 후보였다.
그러나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서 박홍준 후보의 대세론이 조금씩 무너졌다. 임현택 후보가 지난 선거의 최대집 회장처럼 선거판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임 후보는 의료계의 관심사 중 하나였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자녀 조민 씨의 의사면허와 관련된 이슈를 제기했고, 선거운동 기간 동안 피켓 시위를 하는 등 선거운동에 집중한 타 후보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또한 지난 6년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이끌면서 회원 민생을 직접 챙겼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최대집 회장이 3년 전 선거에서 일으킨 돌풍까진 아니어도, 나름대로 존재감을 어필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이필수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회무경력과 성실함으로 존재감을 크게 어필했다.
박홍준 후보와 같이 이 후보 역시 최대집 집행부의 부회장으로 총선기획단장, 심사체계 개선 특별위원회, 중소병원살리기TF, 수가협상단장 등 주요 요직을 맡아왔고, 이번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발품을 판 후보라는 평이 더해져 강력한 후보로 분류됐다.
특히, 최대집 회장과 이미지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을 받은 임현택 후보나, 무난하다는 면에서 추무진 전 회장과 차별점을 찾기 어려운 박홍준 후보와는 달리, 이필수 후보는 이전 집행부의 단점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점도 실속을 챙기기 충분했다.
각자의 장점을 크게 어필한 임현택 후보와 이필수 후보가 1차 투표 결과 1, 2위를 차지해 결선 열차에 탑승하는데 성공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1차 투표 결과에 대해 임 후보는 “소아청소년과를 비롯 의료계 전체에서 골고루 표를 얻은 것 같다”고 평가했고, 이 후보 캠프는 “시도의사회와 조직표가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제41대 회장 선거부터 도입된 결선투표로 인해, 임현택ㆍ이필수 후보 측에서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지지한 회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가 결선투표의 향방을 결정짓게 되기 때문이다.
의협 선거관리규정 제53조제6항에 따르면, 1차 투표와 달리 결선투표기간에는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탈락자의 지지표명도 금지되긴 하지만 낙선한 후보와의 물밑작업을 통한 합종연횡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제41대 의협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는 결선투표가 도입됐다.
결선투표 역시 우편투표와 전자투표로 치러지며, 전자투표는 3월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3월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우편투표는 3월 23일부터 3월 2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결선투표 개표는 3월 26일 오후 7시에 실시되며, 선관위는 개표 직후 당선인을 공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