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의 1차 투표가 마무리됐고, 오는 26일 결선투표를 치를 후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결선투표에 오른 임현택, 이필수 두 후보에게 제기된 여러 논란 중에서도 특히 ‘Weak Point’에 가까운 몇몇 이슈가 의료계 일각에서 부각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완섭)는 지난 19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제41대 회장단 선거 개표를 진행했다.
제41대 회장 선거의 총 유권자수는 4만 8969명이고, 이중 전자투표자는 4만 7885명, 우편투표자는 1084명이다. 실제 투표를 한 유권자는 전자투표자는 2만 5030명, 우편투표자는 766명으로 52.67%의 투표율(무효표 11표)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7657표(29.70%)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6895표(26.74%)를 얻어 결선투표행을 확정지었다.

결선투표에 오른 두 후보에게 제기된 여러 논란 중에서도 특히 ‘Weak Point’에 가까운 몇몇 이슈가 의료계 일각에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현택 후보에겐 최대집 회장을 연상시키게 하는 과격한 이미지, 이필수 후보에겐 지난 40대 집행부의 실패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이 ‘Weak Point’에 대한 두 후보의 해명은 지난 12일 의협 출입기자단이 주최한 후보 합동설명회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임현택 후보는 “제 행동이 최대집 회장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다. 최 회장의 대표적인 과격한 행동은 대의원회에서 추무진 전 회장의 탄핵이 부결됐을 때 단상을 머리로 들이받았을 때”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단상 앞에 드러눕고 회원들이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자고 시위하는 모습과 비교해보면, 대상이 의사들을 탄압하거나 불이익을 주려고 했을 때 행동했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당시 독감 신속항원 검사는 소아청년과의 얼마 되지 않던 비급여인 예방접종이 국가사업으로 편입된 후,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비급여 항목”이라며 “이때 심평원은 문재인 케어를 하면서 관행수가 70%만 인정해주겠다고 했고 이 검사비가 낮아짐에 따라 검사 숫자가 느는 건 아니기 때문에 소청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내과에는 피해를 봐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독감 신속항원 검사는 여전히 비급여로 남아 있는지, 관행 수가의 70%로 여전히 일방적으로 의사들이 손해를 보는 급여화기 되어있는지 결과를 보면 안다”며 “소청과의 유일한 비급여인 이 검사를 지킴으로써 우리 과가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을 잃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심평원에서 드러누울 때 상황을 곰곰이 되돌아보면 정부와 여당의 힘이 훨씬 더 막강할 때이고 대통령 힘도 훨씬 강할 때였다”며 아무 생각 없이 막 던지는 것 아니라 철저히 전략적으로 움직인다. 상대가 감히 자신들의 뜻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지 못하도록 행동하는 걸 과격하다고 하는 건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필수 후보는 “제40대 집행부의 부회장으로, 협회와 회원을 바라보고 부회장으로서의 의무에 충실했다. 지난 3년 동안 상임이사회를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회무에 최선을 다했다”며 “다만 이번 선거 유세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며 많은 회원들을 만났는데, 40대 집행부 회무에 대해 박한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굉장히 반성하고 있고 겸허한 마음으로 회원들의 평가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총선기획단장으로 열심히 활동했지만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2명 밖에 배출되지 못해서 안타깝다”며 “의협에 비례대표 추천 권한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직무가 주워진 범위 내에서 각 당의 대표를 만나 의협의 정책제안서를 전달했고 총 21대 총선에서 지역구에서 13명 비례대표로 6명 등 총 19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많이 낙선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의협 총선기획단이 출범하면서 16개 시도에 총선기획단이 만들어졌고, 각 지역의 정치적 역량 강화를 꾀했고 총선공약 제안서를 각 정당 정책위의장이나 당 대표에 전달함으로써 의협에서 선거가 있을 때 공약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이정표를 만들었다”며 “수 천 명의 회원들이 각 정당에 권리당원 및 책임당원으로 가입함으로써 의협의 정치세력화 가능성 및 정치적 역량을 확인해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과 의협의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건 전문가 단체로서 정치적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며 “여야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고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합동설명회에선 후보자들에게 투쟁과 관련돼서 ‘9.4 합의 이후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협상(O)과 투쟁(X)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이란 또 다른 질문이 주어졌는데, 임현택, 이필수 후보는 협상을 선택했다.
이와 동시에 두 후보 모두 합동설명회에서 최대집 집행부의 투쟁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리면서 다른 투쟁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필수 후보는 “투쟁을 위한 투쟁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투쟁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며 “만약 의협회장이 된다면 투쟁 이전에 정치적 역량을 강화해서 특정 정당에 쏠리지 않는 정치적 균형감각을 가지고 정부, 정치권과 충분히 소통과 설득을 통해서 각종 악법을 제지한다던지 규제를 철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투쟁이라는 것은 어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즉흥적으로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전에 직역, 지역과 충분히 논의하고, 철저한 로드맵을 가지고 투쟁을 해야 한다”며 “상시적으로 의대생, 전공의, 시도의사회와 유기적으로 협력을 통해서 조직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 회원과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현택 후보는 “협상이 먼저지만, 정부나 정치인들이 의사를 무시하면 나서야 한다. 나섰을 때는 반드시 이기는 투쟁을 해야 한다”며 “정치인들의 수법은 의사들에게 나쁜 놈 프레임을 씌우고,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를 동원해 매도한 다음,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밀어붙인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이제까지 의사들이 순진하게 당해왔는데, 이제는 안 당할 때가 됐다. 의사를 공격하면 표가 나오는 게 아니라 표가 떨어져서 여의도에 못 온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의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면, 적극 협력해 다선 의원이 되고, 공무원이 승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젠 투쟁 방법론을 바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41대 의협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는 결선투표가 도입됐다.
결선투표 역시 우편투표와 전자투표로 치러지며, 전자투표는 3월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3월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우편투표는 3월 23일부터 3월 2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결선투표 개표는 3월 26일 오후 7시에 실시되며, 선관위는 개표 직후 당선인을 공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