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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5-19 04:23 (일)
지방대 출신 회장ㆍ만만치 않은 기탁금 회수, 1차 투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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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출신 회장ㆍ만만치 않은 기탁금 회수, 1차 투표 이모저모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3.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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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충남의대ㆍ이필수-전남의대...“출신성분보다 후보로 판단” 선거풍토 변화
▲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의 1차 투표가 마무리되면서 오는 26일 결선투표를 치를 후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결선투표행 후보를 가린 1차 투표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많은 시사점을 남겨 화제다.
▲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의 1차 투표가 마무리되면서 오는 26일 결선투표를 치를 후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결선투표행 후보를 가린 1차 투표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많은 시사점을 남겨 화제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의 1차 투표가 마무리됐고, 오는 26일 결선투표를 치를 후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결선투표행 후보를 가린 1차 투표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많은 시사점을 남겨 화제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완섭)는 지난 19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제41대 회장단 선거 개표를 진행했다. 

제41대 회장 선거의 총 유권자수는 4만 8969명이고, 이중 전자투표자는 4만 7885명, 우편투표자는 1084명이다. 실제 투표를 한 유권자는 전자투표자는 2만 5030명, 우편투표자는 766명으로 52.67%의 투표율(무효표 11표)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7657표(29.70%)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6895표(26.74%)를 얻어 결선투표행을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의협 역사상 첫 지방대 출신 회장이 탄생하게 된다는 것. 오는 26일 열린 결선투표 티켓을 거머쥔 임현택 후보는 충남의대, 이필수 후보는 전남의대 출신이다.

그동안 의협 역대 회장들의 출신의대를 살펴보면 서울의대, 연세의대, 고려의대, 가톨릭의대가 전부였고, 그마저도 전부 수도권에 있는 의대로 한정됐다.

실제로 직선제를 도입한 32대 회장선거부터 살펴봐도 32대 신상진 회장(서울의대), 33대 김재정 회장(고려의대), 34대 장동익 회장(연세의대), 35대 주수호 회장(연세의대), 36대 경만호 회장(가톨릭의대), 37대 노환규 회장(연세의대), 38ㆍ39대 추무진 회장(서울의대), 40대 최대집 회장(서울의대) 등 서울ㆍ연세의대 및 수도권 지역 의대 출신들이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의대에 대한 ‘보이지 않는 벽’이 무너졌다는 게 의료계 일각의 평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모교 출신 후보 단일화처럼 출신학교 후보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수도권 명문의대들이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며 “수도권 명문의대 출신 의사들의 ‘동문 몰아주기’ 결속력이 과거보다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약사회 등 의료계 타 직역단체에서도 특정 대학의 독식구조가 바뀌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가 의사사회에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출신성분보다 후보의 됨됨이를 파악하고 투표를 하는 유권자의 바뀐 성향도 지방의대의 보이지 않는 벽을 무너뜨리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번 제41대 의협회장 선거에선 기탁금을 회수하지 못한 후보들이 있다. 

의협은 지난 제32대 회장선거를 직선제로 전환하면서 기탁금 규정을 도입했다. 기탁금 규정은 후보의 난립을 막기 위해 후보 등록시 1000만원의 기탁금을 납부한 후 10% 이상 득표를 얻지 못할 경우 협회에 귀속되도록 했다.

기탁금은 처음 도입된 제32대 회장선거부터 제36대 회장선거까지 1000만원이었으나, 제37대 회장선거를 앞두고 3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어, 2년 뒤 38대 보궐선거를 앞두고 다시 5000만원으로 인상됐다.

그렇다면 과거 선거에서는 몇 명의 후보가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을까? 

기탁금 규정 도입 이후 회장선거는 모두 9회 치러졌는데, 기탁금 제도가 가장 먼저 도입된 제32대 회장선거에선 모든 후보자들이 기탁금 회수에 성공했지만, 다음 치러진 제33대 회장선거에선 기탁금을 회수하지 못한 후보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33대 회장선거에 출마한 출마한 주신구, 우종원 후보가 기탁금 회수에 실패했고, 제34대 회장선거에선 김대헌, 김방철, 윤철수, 박한성 후보가 기탁금을 되돌려받지 못했다.

제35대 회장선거에선 윤창겸 후보가, 제36대 회장선거에선 전기엽, 유희탁 후보가 기탁금 회수에 실패했고, 제37대 회장선거에선 최덕종, 전기엽, 주수호 후보가 기탁금을 반환받지 못했다.

이후 제38대 회장선거부터 제40대 회장선거까진 모든 후보들이 득표율 10%를 넘겨 기탁금 회수에 성공했지만 이번 제41대 회장선거에선 두 명의 후보가 기탁금 회수에 실패했다.

기탁금 회수에 실패한 후보는 2359표를 얻어 득표율 9.15%를 기록한 기호 6번 김동석 후보와 1178표를 얻어 득표율 4.57%인 기호 2번 유태욱 후보이다.

그동안 의협회장 선거를 통해 협회로 귀속된 기탁금은 모두 1억 8000만원이다.

한편, 제41대 의협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는 결선투표가 도입됐다.

결선투표 역시 우편투표와 전자투표로 치러지며, 전자투표는 3월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3월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우편투표는 3월 23일부터 3월 2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결선투표 개표는 3월 26일 오후 7시에 실시되며, 선관위는 개표 직후 당선인을 공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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