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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 의협회장은 항상 바람을 타고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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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 의협회장은 항상 바람을 타고 나타난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3.15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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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은 새로운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선출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제41대 의협 회장이 되기 위해 6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여러 공약을 자신있게 내놓고 있다.

하지만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추대 형식으로 결정됐던 의협 회장이 전 회원 직선제로 바뀌면서 선출되는 회장의 성격이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과거엔 명문의대 출신의 저명하고 명망있는 인사가 추대됐다면, 이제는 의료계 이슈에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 당선되기 때문에 의협 회장의 성격이 과거와 달라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의료계 외부로의 강력한 목소리를 내거나, 민감한 현안에 대해 대립각을 세워야 회장 선거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회장 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이 의료계를 옥죄는 외부 상황에 거센 저항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어느새 당연해졌다.

최근 국회 법사위에 의료인면허 관리 강화법에 올라오자,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들은 일제히 반대 의견은 물론, 규탄 시위에 나섰고, 해당 법안이 법사위에 계류되자, 하나같이 ‘모든 선거 활동을 멈추고, 정치권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설득한 자신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고 홍보에 나섰다.

이런 모습은 의약분업 이후 의협회장 선거 때마다 나타났는데, 제40대 의협회장 선거에선 ‘문재인 케어’가 가장 큰 이슈였고, 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앞세운 최대집 회장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전인 제39대 의협회장 선거에선 원격의료, 규제기요틴 등을 이슈가 됐고, 모든 후보들이 이를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당시 회원들에게 선택을 받은 건 현직 회장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대정부 저지 투쟁을 이끌었던 추무진 회장이었다.

선거는 흔히 ‘바람’을 타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들은 바람을 타기 위해서, 혹은 본인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 외부로의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일이 허다하다.

현재 의료계의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후보도 중요하다. 다만, 의협의 현 주소가 어떤지 3년 동안 과연 회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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