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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어 야당, 코로나19 백신 접종 앞두고 의협 릴레이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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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어 야당, 코로나19 백신 접종 앞두고 의협 릴레이 미팅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1.1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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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협의체’ 구성...15일 국민의힘ㆍ18일 국민의당 방문

다음달부터 본격화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부 및 정치권이 연이어 의협을 찾아나서 눈길을 끈다.

백신 접종의 안전성에 있어 현장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 의견을 가장 먼저 수렴할 수 있는 의협 등 의료계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지난 18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의 의견 수렴 및 원활한 소통을 위해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와 ‘의료계 협의체’ 구성, 지난 14일 회의를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정은경 본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정부와 의료계는 안전하고 원활한 예방접종을 위해 분야별로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실무협의체를 구성,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 다음달부터 본격화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의협이 정부 및 정치권과 논의를 연이어 이어나가고 있다.
▲ 다음달부터 본격화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의협이 정부 및 정치권과 논의를 연이어 이어나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의협을 찾아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의협을 찾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측에선 김종인 비대위원장, 이종배 정책위 의장,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송인섭 비서실장, 김예령 대변인이, 의협 측에선 최대집 회장, 박홍준 부회장, 방상혁 상근부회장, 최재욱 과학위원회검증위원장, 김대하 홍보이사겸대변인이 참석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정부가 K-방역이 세계의 모범이 될 것처럼 선전했지만 실질적으로 바이러스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그 원인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전문적 판단을 하는 의료기관들의 예측이나 평가를 기준으로 대처했어야 하는데, 코로나 극복이 정치적 효과를 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 크게 기울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아직도 백신이라는 말만 하지 실질적으로 어떻게 어떤 백신을 국민에 접종시킬지 명확한 설명이 없다”며 “2월 말부터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다고 하는데 어떤 종류를 접종한다는 아무 언급이 없다. 모든 것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위임한다고 했는데 질병청 능력으로 이행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정치적 언사를 사용하고 전문가 말에 신경을 안 쓴 게 낙선의 큰 요인이다. 우리나라 의협이 보다 강력한 목소리로 정부에 조언을 드리는 게 선결과제”라며 “우리는 의료 종사자들이 희생적으로 봉사해서 그나마 이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민의힘은 의협과 잘 협조해 어떤 정책이 의료에 수행돼야 할지 정책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가 의협을 방문했다. 국민의당과의 간담회에는 국민의당 측에선 안철수 대표, 최연숙 최고위원이, 의협 측에선 최대집 회장, 박홍준 부회장, 최재욱 과학위원회검증위원장, 염호기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장, 박종혁 총무이사가 참석했다.

특히 안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시청 선별진료소를 찾아 의협 재난의료지원팀 관계자 및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하고, 진료소 운영 현황을 살피는 한편, 직접 방호복을 입고 지원 의사로 의료지원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안철수 대표는 “백신 관련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 백신이 지금 어느 정도 계약했는지는 충분하지 않고, 언제 어떤 백신이 어느 정도 들어오는지, 매달 정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글로벌 제약사는 연중 얼마나 생산하고, 이를 어느 나라에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부도 이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왜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전담병상, 의료인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며 “올해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확보한다는 가정하에서도 한 번 더 대규모 확산이 있을 수 있다. 그때까지 어떻게 버틸 수 있는지, 전담병상 내지,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을 확보하고, 지쳐있는 의료인력을 어떻게 관리하고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는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은 시효가 지났다.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있을 때는 효과를 봤지만 광범위한 지역감염 상황에서 지금은 실효성이 많이 떨어졌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재편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부터 그런 기준을 세우고 모범을 보이면 여러 지자체에서 함께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과 만난 의협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비롯, 관련 대책에 의료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의료계에서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여러 의견을 냈지만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최대집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1년이 지나고 있고, 국민의 피로감이 높아졌다”며 “의협은 지난해 1월 말 대정부 공고를 통해 중국 입국제한 등 선제적 제안을 했고, 전담과 비전담의료기관 이원화도 요구하면서 중장기 전략 수립, 의학연구 정보 제공 등을 제안했지만 이같은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여름, 정부는 4대악 의료정책을 강행했고, 이에 의료계는 파업투쟁으로 맞섰다. 정부와 합의를 했지만 여당은 보복성 법안을 쏟아냈다”며 “이 와중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백신이 개발되면서 긍정적인 소식이 있지만, 우려가 있다”며 “백신이 빠른 시일내 상용화 되며 면역 효과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 사태를 종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협은 백신 접종을 지지하지만, 예기치 못한 결과에 대해 높은 수준의 대비가 필요하다. 우려가 있는 백신에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유연하고 포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야당이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 의료계 목소리가 실현되는 것이 어떤 위로나 보상보다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 최재욱 과학위원회검증위원장은 “K방역이라고 자랑하는 코로나 대응이 비교해볼 때 성과는 좋아서 다행이고, 국민ㆍ의료계ㆍ정부의 신뢰 연대가 중요하다”며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3차 대유행은 전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확진자를 보면 7만 1000여명 중 3만여명이 12월, 1월 확진자 사망자만 하더라도 1217명중 45일간 691명 56.7%”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백신 접종과 관련 대정부 건의를 했다. 신속하고 빨리 대규모로 진행돼야 하지만, 언제까지 몇 명이, 어떤 절차로 갈 것인지 거버넌스 관리는 누가 할 것인지 등 접종계획이 안 되어 있다”며 “독감백신위원회 방식으로 진행하면 소통과 투명한 행정이 이뤄지지 않는다. 열린 행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두려움이 해소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염호기 위원장도 “집단면역을 높이기 위해서 접종율을 높여야 하고, 접종 중 여러 혼란이 야기될 것이기 때문에 체계화된 접종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접종 후 안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안전한 접종 이후,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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