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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치료능력 없는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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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치료능력 없는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 중단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12.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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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회장, 부천 모 요양병원서 기자회견..."보건의료 무정부상태" 주장

의협이 적절한 치료시설이나 방역대책을 세울 수 없는 요양병원의 코호트 격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호트 격리를 당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이 감염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29일 부천 모 요양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종혁 총무이사가 함께했다.

▲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적절한 치료시설이나 방역대책을 세울 수 없는 요양병원의 코호트 격리를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적절한 치료시설이나 방역대책을 세울 수 없는 요양병원의 코호트 격리를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에 따르면 29일 현재,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기부천의 요양병원, 서울구로의 요양병원, 충북청주의 요양원 등 다수의 요양병원과 시설들이 코호트 격리된 상태이다.

코호트 격리는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 또는 시설을 의료진, 직원과 함께 폐쇄함으로써 감염의 외부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이날 최 회장이 기자회견을 한 부천 모 요양병원은 지난 11일 부천시의 위험시설 전수검사 과정에서 요양보호사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에 의해 코호트 격리된 상태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외부확산은 일정 부분 억제됐지만 폐쇄된 병원 안에서 확진자가 폭증한 상태. 11층 건물 중 8층 전체를 요양병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병원발 확진자가 163명까지 늘어났고, 병상 대기 환자가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29일까지 총 38명이 사망했다.

이에 최대집 회장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나 장비, 인력이 부족한 요양병원 및 시설의 코호트 격리는 해당 기관 내에 있는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코호트 격리를 하려면 해당 시설에 적절한 치료시설이 있고, 방역 대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방역대책도,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없는 곳에다 코호트 격리를 해버렸으니, 많은 요양병원, 요양원들 내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록 전파되면서 더 많은 환자가 생기고, 위중증환자가 발생,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요양시설, 요양병원에 무분별한 코호트 격리를 실시해서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까지 감염되고 있다”며 “감염된 의료진이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최근까지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병상과 전문인력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부의 전향적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며 “그럼에도 방역에 앞선 정치 속에 예상됐던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이 벌어졌고, 병상이 부족하지 않다는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감염에 취약한 노인과 기저질환자들이 확진됐음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외부로부터 고립돼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보건의료의 무정부 상태’라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K-방역 운운하며 자화자찬에 여념 없던 정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며 “21세기 서울에서 역병이 창궐했다고 길을 막고 다리를 끓어 환자를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조선시대 방역이 웬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정부는 코로나19 전용병원과 병상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기존 의료기관으로 부족하다면 지금이라도 적당한 장소나 부지를 확보해 임시 전용의료기관을 마련하고 예산이나 행정적 절차에 구애받지 말고 대통령이든, 방역당국이든 나서서 강력한 리더십 하에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대집 회장은 “전국적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일시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등 과감한 조치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병상 확보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국적인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야 기존 병상에서도 병상이 확보돼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집단감염으로 나오는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정부가 책임있는 리더십을 발휘, 보건의료 무정부 상태를 자인하는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 조치를 중단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집단감염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낼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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