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정부ㆍ여당과의 합의를 체결하며 의사총파업을 마무리한 최대집 의협회장이 이젠 4대악을 넘어 광범위한 의료개혁 투쟁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이철호)는 5일 긴급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난 4일 정부ㆍ여당과의 합의안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철호 의장은 “지난 4일 합의는 했지만 정부, 여당과의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며 “현 정부 특성상, 우리와 어떤 합의를 했더라도 중간에 정책을 추진하려고 할 것이다. 지금은 투쟁의 시작이지, 휴전이나 종전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를 위해선 투쟁력을 항상 보전하고, 한마음 한 뜻으로 대기상태ㆍ비상상태로 있어야 정부의 불순한 획책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며 “오늘 운영위 회의를 통해 여러 갈등이 봉합됐으면 하고, 이번 투쟁에 고생한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 입장을 충분히 들어보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뭔지 길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최대집 회장은 “더 광범위한 의료개혁 투쟁으로 확대됐다”면서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최 회장은 “지난 4일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굉장히 많은 대화가 있었다”며 “타결되지 전부터 밤을 새워가며 여러 대화를 했고, 범투위 3차 회의에서 의결한 대정부협상안, 의협 단일안의 내용중 95%가 관철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 측에서도 사태의 시급함, 중요함을 알았기에 실무협상장 분위기는 수용적이었고, 우리의 요구 내용을 대부분 반영했다”며 “문제는 우리가 받은 건 공공의대 설립, 의대정원 확대를 중단한다 딱 하나고, 나머지는 실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이 약속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강력한 조직의 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4대악 저지 투쟁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더 광범위한 의료개혁 투쟁으로 이미 확대된 상태”라며 “의료계 핵심 현안, 의료전달체계, 필수 의료수가, 수련환경 개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 개편까지 각종 문제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제시됐기 때문에 앞으로 복지부ㆍ국회와 협의체를 구성, 심도있게 논의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대집 회장은 “약속을 현실화시킬 수 있게 담보하는 것이 바로 의협 조직의 힘”이라며 “일부에서 다양한 비판이 있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를 잘 수습하고 조직의 단결된 힘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 다음주, 다다음주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