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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정부가 합의 안 된 내용 공개해 의료계 혼란 빠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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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합의 안 된 내용 공개해 의료계 혼란 빠뜨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9.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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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국 공보이사, SNS에 합의 과정 공개...의협-대전협간 협력ㆍ소통 맡았던 책임 느끼고 ‘사퇴’
▲ 조승국 이사의 페이스북.
▲ 조승국 이사의 페이스북.

의대정원 확대ㆍ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가 추진하는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한 의료계가 4일 의협과 정부ㆍ여당의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면서 다음주 예고된 의사총파업이 종료됐다.

하지만 정부ㆍ여당과의 합의 과정에서 의협은 대전협 등 젊은 의사들을 배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의협과 대전협 간의 소통의 역할을 맡았던 대한의사협회 조승국 공보이사가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3일 저녁부터 4일 새벽까지 있었던 합의과정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 공개했다.

조 이사에 따르면 젊은 의사들이 포함된 3차 범투위에서 ‘중단’과 ‘원점 재논의’의 표현이 들어간 의료계 단일 협상안이 의결됐다.

이후 여당, 그리고 이어진 정부와의 협의 내용을 4일 새벽에 대전협에 전달하고 상황 변화를 알리려 했지만, 정부가 의료계의 최종 수용여부를 기다리지 않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것.

범투위 의결을 통해 협상의 권한이 부여된 최대집 회장은 대전협 의견수렴이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는 게 조 이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조 이사는 정부가 완전히 합의되지 않는 내용 먼저 공개해 의료계 곤란에 빠트렸다면서 질타했다.

구는 “정부는 이번 협상에 있어 신의를 지키지 않았다. 완전히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여론에 공개하여 의료계 전체를 곤란하게 만들었다”며 “도장을 찍는 그 순간에도 정부는 의사 고발에 대해 운운하며 공공의대 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했다. 이런 부분들이 정정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협상을 파기하고 가열찬 투쟁에 앞장서 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이사는 의협과 대전협 사이에 세심하지 못한 대응, 오해에 의한 불신이 생겼고, 이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 채 양측에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번 투쟁에서 의협과 대전협과의 협력ㆍ소통 부분을 담당했다”며 “오늘까지 진행된 투쟁의 모든 기간 동안 의협과 젊은 의사 양쪽 모두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의 대한민국 의료와 환자들을 위해 ‘올바른 가치’를 제시하며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눈물겨운 노력의 와중에 의협과 대전협 사이에 세심하지 못한 대응, 오해에 의한 불신이 생겼고, 이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 채 양측에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현재의 균열은 제 능력 부족과 태만에 기인한 부분이 많다. 두 단체 소통을 담당했던 제가 이러한 균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이를 통해 오해가 아주 조금이라도 풀려 의료계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공보이사 직을 사임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승국 이사는 젊은 의사들에게 오해를 풀고 의협과 단일대오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이사는 “많은 부분에서 오해가 있고, 서로 싸우기에는 우리의 힘이 너무나 부족하다. 함께 온 힘을 다하지 않으면 강력한 상대를 이길 수 없다”며 “서로의 아쉬운 부분이 느껴지고 답답할 때가 많았지만 결국에는 다양한 의견 속에서 큰 힘이 나올 수 있다. 이어지는 투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비통함과 분노를 거두고 다시 한 번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협이 정부, 여당과 합의하는 과정의 절차적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비판하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오해를 조금만 풀어주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했으면 한다. 방법이 다를 순 있어도 바라보는 곳은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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