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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교수진 “학생들 불이익 받으면 우리가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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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교수진 “학생들 불이익 받으면 우리가 나설 것”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08.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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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장 명의 입장문 배포...“정부의 지혜로운 결단 바란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으며 국시 거부 의대생에 대한 응시 취소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학과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지혜로운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의료체계가 위기에 봉착하고 정상적인 수업과 임상실습조차 위협받는 상황에서 서울의대는 교육기관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그러나 학생들의 동맹휴학과 의사국가고시 거부, 의사들의 파업, 이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처가 현실화되면서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 이에 보직교수 및 주임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입장을 밝힌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정책은 20~3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보건의료발전계획 차원에서 신중하고 면밀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면서 “지역 간 의료격차, 필수 비인기 전공과목 인력부족 등 정부의 문제의식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것과 같은 비현실적인 대책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을뿐더러 장차 더 많은 문제를 창출하리라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를 향해 즉각 정책 강행을 중단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이후 정부와 의료계가 원점부터 심도 있는 공론화(公論化)에 착수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이들은 “수많은 의과대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했고 졸업반 학생들은 9월 초에 시작되는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를 철회했다”면서 “이들의 스승으로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불합리한 정책이 계획되고 추진되는 동안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 의과대학 교수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의대생, 전공의에 대해 집단이기주의라는 비난이 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나 이들의 집단행동은 불합리한 의료정책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순수한 열정의 산물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혹시라도 의과대학생들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스승인 우리 교수들이 나설 것”이라며 “정당한 주장을 하는 제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것이나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이들은 “의료계 파업과 의사국가고시 일정들을 고려할 때 9월초가 지나면 의정(醫政) 대립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면서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결정적 기로를 앞에 두고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의 지혜로운 결단을 간절한 마음으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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