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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디보+여보이 연합군, 폐암 1차 고지 점령 불구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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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디보+여보이 연합군, 폐암 1차 고지 점령 불구 혹평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05.19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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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0 통해 CheckMate-227ㆍCheckMate-9LA  연달아 발표
화학요법 대비 사망률 개선...반응 있는 환자에서는 3년차 38% 생존
일각에선 키트루다 51%와 비교...NIH 후원한 연구는 “비용효과적이지 않아”

폐암 1차 단독요법을 두고 벌어진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BMS)와의 1차 대전에서 참패했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BMS)가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와의 연합전선을 이루며 2차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다가오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0 virtual)를 앞두고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효과를 입증한 CheckMate-227 임상과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에 항암요법까지 더한 CheckMate-9LA 임상을 연달아 발표하며 폐암 1차 치료제 시장에서의 반전을 꾀한 것.

▲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폐암 1차 치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지만, 키트루다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폐암 1차 치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지만, 키트루다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heckMate-227에서는 중앙 추적관찰기간 43.1개월 시점에서 옵디보+여보이 군이 항암화학요법군에 비해 PD-L1 발현율이 1% 이상인 경우 사망의 위험을 21%(HR=0.79), 1% 미만인 경우에는 36%(HR=0.64)를 줄였다.(Abstract #9500)

나아가 반응이 있는 환자에서는 PD-L1 발현율이 1% 이상인 경우 38%, 1% 미만인 경우에는 34%의 환자가 치료 3년차까지 생존해 있었다.

CheckMate-9LA 임상에서는 옵디보+여보이+항암화학요법군이 항암화학요법군에 비해 최소 추적관찰 기간 8.1개월 시점에서 사망의 위험을 31%(HR=0.69), 12.7개월 시점에서는 34%(HR=0.66)를 줄였다.(Abstract #9501)

CheckMate-227를 통해서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장기적인 혜택을, CheckMate-9LA를 통해서는 CheckMate-227에 더해 항암화학요법의 빠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사측의 평가다.

앞서 옵디보는 폐암 1차 치료제 단독요법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경쟁제품이었던 키트루다는 폐암 환자를 PD-L1 발현율에 따라 구분, 50% 이상에서는 키트루다 단독요법으로, 50% 미만에서는 항암화학요법으로 구분해 임상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두 임상에서 모두 성과를 거뒀다.

반면,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 단독요법과 여보이 병용요법, 항암화학요법 병용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던 옵디보는 단독요법에서 실패, 키트루다에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연구결과가 발표될 당시만 하더라도 옵디보의 매출 규모가 키트루다보다 압도적이었지만, 폐암 1차 단독요법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된 직후 상황은 급반전 됐다.

키트루다의 매출 성장률이 수직상승한 반면, 옵디보는 평행선을 그렸고, 이로 인해 지난 1분기에는 두 품목간의 격차가 거의 더블 스코어로 벌어졌다.

단독요법에서 고배를 마신 옵디보는 여보이와의 병용요법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반격의 기회를 모색했고, 드디어 이번 ASCO를 앞두고 실마리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CheckMate-227와 CheckMate-9LA를 통해 거둔 성과에도 불구하고, 옵디보가 폐암 1차 치료제 시장에서 반전을 이루기는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2018년 키트루다는 항암화학요볍과 병행한 KEYNOTE-189 임상의 중간 분석을 통해 항암화학요법 단독보다 사망의 위험을 51%까지 줄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직접 비교는 무리라 하더라도,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물론 항암화학요법까지 추가한 연구에서도 옵디보 그룹이 보여준 사망률 개선 효과가 30~40% 수준이어서 이미 시장을 선점한 키트루다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으리란 평가다.

이번 ASCO 2020 Virtual을 통해 공개한 KEYNOTE-189 임상 최종 분석에서도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군은 항암화학요법 단독 대비 사망의 위험을 44%(HR=0.56) 줄였다.(Abstract #9582)

PD-L1 발현율에 따른 세부 분석에서는 50%이상인 경우 41%(HR=0.59), 1~49%인 경우 34%(HR=0.66), 1%미만인 경우에는 49%(HR=0.51) 줄었다.

무진행 생존기간의 상대 위험비도 0.49(PD-L1 50% 이상 0.35, 1~49% 0.53, 1% 미만 0.67), 2차 무진행 생존기간 상대위험비 역시 0.50(PD-L1 50% 이상 0.52, 1~49% 0.57, 1% 미만 0.47)으로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을 절반이상 줄였으며, 치료 2년차에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군의 45.7%가 생존해 있었다.

옵디보와 여보이가 모두 고가의 면역항암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번 ASCO 2020 Virtual에서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의 후원으로 CheckMate-227 임상의 비용효과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는데, 결론은 “생존률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가격은 비용효과적이지는 않다”였다.(Abstract #e19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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