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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교수 "포스트 코로나 아닌 ‘인 코로나’ 명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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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교수 "포스트 코로나 아닌 ‘인 코로나’ 명심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5.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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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온라인 컨퍼런스서 강조...신종 감염병 대비ㆍ대응 위한 전략 제안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아직 포스트 코로나를 거론하긴 이르며, 코로나19 중심에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김우주 교수.
▲ 김우주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6일 2020 KHC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향후 예측과 감염병 총괄 대책 및 전략’이란 발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 방역시스템을 통해 차분하게 환자를 통제했지만 2월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환자가 폭증해 2월말, 3춸초에 대구ㆍ경북지역은 의료시스템 붕괴를 논할 정도로 위기감이 크게 고조됐다.

김 교수는 “정부ㆍ국민ㆍ의료계가 합심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졌고, 기존 방역시스템에 더해 확진세가 꺾였으며, 현재는 1300여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5월 2일 기준)을 살펴보면 총 확진자는 1만 780명, 사망은 250명으로 치명률은 2.32%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국내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은 세계적으로 상당히 낮은데, 이는 국내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며 “확진자를 살펴보면 전세계적으로 40~50대가 많은데 비해 우리나라는 20대가 27%를 차지하고 있다. 20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안 지켜졌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망률은 60대 이상이 많은데, 이를 보면 코로나19가 양면성을 가진 감염병이라는 걸 알 수 있다”며 “젊은 사람에겐 가벼운 병이지만 60대 이상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겐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는 국가방역체계 개편이 이뤄졌고,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 때 많은 역할을 했다“며 ”공항에서의 검역 강화, 병상이 부족할 땐 민간도 적극 나서줬고, 대구ㆍ경북 환자를 타 지역에서 받아서 입원 치료를 해줬다“고 강조했다.

또한 입국제한ㆍ금지에 대해선 “따로 논해야할 부분이 있지만 4월 1일부터 인천공항 입국금지가 강화되면서 환자가 급격하게 줄었다”며 “이것만 봐도 입국제한 금지가 신종감염병 유입 차단에 효과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코로나19 피해감소를 위한 완화전략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가장 우려했던 건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환자가 폭증했을 때 기존의 의료시스템의 최대 허용한도를 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그러면 많은 의료진이 감염되고, 의료시스템 붕괴로 인한 기존의 만성질환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 곡선의 정점을 늦추면서 낮추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감시ㆍ검역, 격리ㆍ치료ㆍ접촉자관리 사회적 격리(휴업, 휴교, 집회금지 등), 조기진담ㆍ약물치료 등이 감염병 유행 곡선의 높이를 낮추면서 늦출 수 있는 완화전략”이라고 전했다.

▲ 코로나19 피해감소를 위한 완화전략.
▲ 코로나19 피해감소를 위한 완화전략.

그는 “적어도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허용치 이내로 환자 발생을 줄이면서 늦춰야한다”며 “이는 우리나라 대구에서 경험했던 것이고, 미국이나 유럽, 중국 우한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을에 2차 유행파가 커질 것을 병원과 의료계는 대비해야 한다”며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가 아니라 인 코로나다. 우린 아직 코로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김 교수는 다음 계절유행, 인플루엔자 팬데믹을 감안해 코로나19의 유행을 예측해야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팬데믹 인플루엔자의 유사점으로 ▲신종병원균으로 인구 대부분이 면역 없음 ▲주로 호흡기 비말로 전파(작은 에어로졸 가능) ▲무증상 감염 전파 가능 ▲수많은 사람 감염시키고, 여행 통해 세계적 전파를, 차이점으로 ▲잠복기 ▲코로나19가 무증상감염의 분율이 높음 ▲증상 전 전파가 코로나19가 높음 ▲전파력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 팬데믹을 보면 2, 3년에 걸쳐서 3번 정도의 유행이 있다”며 “특히 1918년 팬데믹은 여름에 3~4개월 약하게, 그후 가을에 크게, 그 다음해 봄에 다시 유행했다. 첫 유행에서 사망자가 5% 가량이고, 두 번째 유행에서 60%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한 대학에서 나온 리포트에 따르면, 18개월에서 25개월사이 코로나19 팬데믹 유행파 시나리오 3가지를 예상했다.

김 교수는 “첫 번째 시나리오는 1, 2년간 소규모 유행파의 반복으로 방역 조치를 하면 감소했다가 느슨해지면 다시 올라간다는 내용”이라며 “두 번째 시나리오는 2020년 봄 첫 유행파 이후, 가을 또는 겨울에 대규모 유행이 있고, 한 차례 이상 소규모 유행파(1918년 판데믹 플루)가 있을 거라는 내용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 번째 시나리오는 2020년 봄 첫 유행파 이후 소규모 감염 전파와 사례가 발생할 뿐 뚜렷한 유행파가 없는 것으로, 지역마다 발생 양상이 다르다”며 “큰 유행파 없이 소규모로 통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 발생이 소규모로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대책과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백신과 집단면역이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해야한다”며 “정부와 의료계는 코로나19 최대발생을 대비한 역량을 준비해야하며, 특히 의료계는 병원,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고 의료종사자를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유행 정점을 감당할 수 있는, 피해완화조치 시행을 포함한 완벽한 방역계획을 수립해야한다”며 “정부의 위험소통메시지는 ‘팬데믹은 조만간 끝나지 않을 것이며, 국민은 다음 2년간 주기적인 유행의 반복 가능성에 대해 대비해야한다’를 꾸준히 알려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1차는 ▲코로나19 진료 거점의원 ▲보건소 선별진료소-경증환자(시군구 단체장-의사회장 협력) ▲임시병원(전시장, 체육관 등) 2차는 도립의료원, 시립병원(감염병전문병원 역할)-중등증환자 3차는 국립중앙의료원, 국립대학병원(국가지정 음압유지병상)-중증환자 등으로 나눈 코로나19 팬데믹 대비 의료전달체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신종감염병 대비ㆍ대응을 위한 전략도 제언했다.

김 교수는 “지속가능한 신종감염병 대비ㆍ대응 시스템을 확립해야한다”며 “감시, 정보, 임상, 역학, 예측, 정책(사회적 격리) 등을 개발하는 한편, 신종 감염병 대비ㆍ대응을 위한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병원은 감염 예방 및 관리를 경영에 항상 고려해야한다”며 “장기적인 신종 감염병 대비ㆍ대응 연구개발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통합적 위해평가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며 “의료대응 수단을 장기적으로 개발해야한다. ICT, Digital, AI 등을 이용한 공중보건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혁신적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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