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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가 “마스크 5부제, 유통 안정 수훈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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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가 “마스크 5부제, 유통 안정 수훈갑”
  • 의약뉴스 김홍진 기자
  • 승인 2020.03.2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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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1인 2매 구매제한 및 5부제에 알리미서비스까지...약국가 안정세 전환 체감
일선 약사들 “1인당 구매수량 및 대리구매 제한 확대 고려할 때”
▲ 약국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후 한 달이 지났다. 일선 약국가에서는 5부제 정착으로 약국 혼란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 약국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후 한 달이 지났다. 일선 약국가에서는 5부제 정착으로 약국 혼란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5부제 시행 3주 및 공적 마스크 약국 유통이 한 달째를 맞은 오늘(26일), 대부분 약국가는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국민 마스크 수급 안정을 목표로 정부가 시행한 공적 마스크 제도는 일선 현장의 여건을 반영하지 않았고 급하게 시행된 제도인 만큼 많은 혼란을 낳기도 했지만, 1주당 1인 2매 제한과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으로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의견이다.

‘공적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일부개정 고시’를 발표하며 처음 등장했다.

당시 식약처는 국내 생산되는 마스크 수량의 50%를 공적판매처에 출고하겠다고 밝히며, 이같은 ‘공적 마스크’는 약국에 개소별 100매씩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시행 초기, 세부적 내용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정부 발표와 약국에 도착하지도 않은 공적 마스크로 약국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됐다.

이후 공적 마스크 약국 공급은 3월이 돼서야 시작됐다.

물론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는데, 지오영 컨소시엄과 백제약품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약국에 도착한 마스크는 아무런 정책적 보호 없이 팔려나가며 사재기 등을 촉발, 국민의 불안심리를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정부와 약사회 등 관련단체는 생산 업체에 대한 판매 독려, 판매 가이드라인 마련 및 제반사항 등을 뒤늦게 정비해 나갔지만 마스크 수량 절대 부족이라는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민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이 스스로 역풍을 불러일으키며 국민 혼란을 야기했고, 현장에서는 생산업체ㆍ유통라인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입고량과 구매자들의 불안심리가 더해지면서 북새통을 이루는 나날이었다.

▲ 5부제 시행 소식이 처음 전해진 3월 6일, 약국가는 안내문 등을 통해 5부제 소식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약국 혼선 최소화에 나섰다.
▲ 5부제 시행 소식이 처음 전해진 3월 6일, 약국가는 안내문 등을 통해 5부제 소식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약국 혼선 최소화에 나섰다.

이 같은 공적 마스크 판매에 변곡점이 된 것은 3월 9일,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이었다.

출생년도 마지막자리에 따라 마스크 구매가능 요일을 지정한 5부제는 6일 첫 도입된 ‘1주일 1인 2매 구매 제한’ 및 전체 마스크 생산량에 대한 공적 마스크 비율 확대에 더해진 조치로 이는 구매제한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중복구매 조회 시스템’을 통해 구현됐다.

특히 이 5부제는 일선 약사들이 생각하는 마스크 안정의 ‘수훈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의견을 개진한 일선 약사들은, 5부제 시행 이후 약국에 방문하거나 전화통화를 통해 ‘마스크가 있느냐’고 묻는 문의가 많이 줄어든 것이 체감된다는 입장이었다.

가장 큰 이유로 꼽는 것은 ‘불안감 해소’였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는 “5부제 시행 이후 약국을 방문하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에는 마스크가 있냐고 묻는 문의가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자신의 해당 요일에 신분증을 내밀며 마스크를 달라고 한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구매자 해당 요일에는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경기지역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B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다’는 공포감이 사라졌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라며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는 대다수의 구매자들은 해당 요일, 편한 시간에 약국에 방문, 마스크를 구매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약사들은 재고가 남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5부제로 인한 불안심리 완화와 공적 마스크 공급량 증가가 맞물리면서 급격히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약사회가 발송한 회원 문자를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약사회가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살펴보면, 약사회는 약국 상황별 필요한 조치들인 누적 재고분의 반품 및 공급량 변경과 소형 마스크 공급량 확대를 원하는 약국에 대한 추가 주문 방법 등을 안내했다.

이밖에 ‘마스크알리미 서비스’ 역시 마스크 수급 안정에 한 몫을 해냈다.

앱이나 웹 사용자들에게서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마스크 입고 정보에 따라 약국에 방문, 마스크를 구매하는 구매패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역시 초기에는 약국 재고량과 프로그램 상 재고량에 차이를 보이거나 아예 연동이 되지 않는 등 혼선을 낳긴 했지만, 현재는 약국에 쇄도하는 문의를 감소하는데에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반응이다.

한편 향후 공적 마스크 정책에 바라는 점에는 ▲1인당 구매 가능 수량 확대, ▲공적 마스크 등급 완화, ▲대리구매 허용범위 확대 등이 거론됐다.

이중 공적 마스크 등급 완화에 대해 약사 B씨는 “KF94 마스크 착용 시 숨쉬기가 불편하다는 구매자들이 10명 중 3명 정도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중 1명은 덴탈 마스크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1인당 구매제한을 유지하되 5부제는 폐지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과 구매제한 목적이 균등분배인 만큼 대리구매 허용범위 확대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부분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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