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약 급여화를 놓고 각 직역과 기관들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약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6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의 주최로 ‘한의약 안전성 연구-현재와 미래’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약과 침 치료의 안전성에 관한 최신 연구지견을 나누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질의응답,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에서 임정태 동신한방병원 교수는 ‘한약의 안전성 연구’를 주제로 국내외 전향적 연구결과에 대해 논했다.
임 교수는 고위험군 한약복용방향에 대해 “한약 복용 시 약인성 간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전체의 1% 미만”이라며 “일반 인구집단에서의 한약 복용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전문가인 한의사에 의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선영 루아한의원 원장은 ‘한약-양약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병용시 약효변화나 약물이상반응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조 원장은 “다수의 약물을 복합적으로 장기간 사용 중인 만성질환자들이 많으므로 한약과 양약 병용 투여시 안전한 용법ㆍ용량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주제발표로 김태훈 경희대학교 교수는 ‘침 안정성 연구’를 주제로 침 시술의 부작용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인 인과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향숙 경희대학교 교수는 ‘진료기반 국내 침구치료 안전성:대규모 전향적 조사연구’를 주제로 국내 한의사들이 시술하는 침구치료의 안전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침구치료에서 이상반응은 경미한 반응이며 흔하지만 제대로 교육받은 한의사에게서 받는 침구치료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보다 안전한 한의약 진료 현장을 만들기 위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한약과 침 치료 안전성에 대한 인식 개선에 있어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향후 한의약 분야의 다양한 임상연구 및 R&D 사업 확장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