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단청이 눈에 띈다.
작고 아담한 한옥식 건물.
자세히 다가가 보니 효자각과 효자문이다.
조선 시대 효자에게 내린 표창이다.
용과 봉황, 호랑이가 조각돼 있고 매난국죽 사군자도 있다.
당시 사회상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보존가치가 있다.
건축 기술, 공예문화의 수준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이 효자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아쉽게도 이름은 나와 있지 않다.
어떤 연유로, 구체적으로 어떤 효를 행했는지 내용도 없다.
그러나 이 정도의 효자문이라면 적어도 허벅지 살을 베어 늙은 부모의 명줄을 연장했거나 손가락 정도는 잘랐을 것이다.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삼년상을 치렀고 그 이후에도 죽을 때까지 일 대신 묘소를 관리하는데 일생을 바쳤을 것이다.
산자보다는 죽은 자가 대우받던 분위기였으니 이것은 과장된 추론이 아니다.
임진란 당시 집이 불탔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 대신 조상을 모시기 위해 신주와 제기를 먼저 챙겼다.
그 난리 북새통에 지게에 진 것은 이런 것들이었다.
이제 세월은 바뀌었다.
우리 시대의 효는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저작권자 © 의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