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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부석사의 여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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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부석사의 여름 풍경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9.03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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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 보이는 것이 석등, 그 뒤로 무량수전이 보인다. 두 개의 국보를 한 눈에 보는 호사를 누려본다.

부석사 가는 길은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고속도로를 여러 개 갈아 타야 한다. 

소백산 자락의 깊숙한 곳에 가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막히지 않고 두 어 시간 달리면  경북 영주에 도착하고 그러면  부석사 푯말이 여기 저기서 손짓한다. 다 왔으니 서두르지 말고 조심하라는 뜻이다. 

주차 요금을 내고 입장료를 따로 지불하면 바로 오르막 길이다.

은행나무들이 좌우로 심어져 있어 가을에 오면 운치가 있을 듯 싶다.( 그 은행나무들은 연조가 깊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하, 세월이 흘러 100년 후 쯤에는 올라가는 그 길은 참 좋을 것이다.)

숨이 차다 싶으면 계단이나오고 바로 멋진 건물 범종루가 있다. 오느라고 수고 했다고 내려다 보면서 눈인사 한다. 인적이 드물 다면 답례 형식으로 기념 사진 한 장 찍어도 좋다.

그리고 뒤이어 역시 고려시대 건물, 안양루가 있는데 보아서 잘 지어졌다. 아름드리 굵은 기둥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석등의 자태가 매우 우아하다. 역시 국보답다. 그 뒤로 역시 국보에 빛나는 무량수전이다.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면 신라 천년의 세월이 바람결에 실려 온다.

부처님은 정면이 아닌 동쪽을 보고 있다. 신라의 수도가 있는 곳을 지켜 주기 위해서다. 적을 물리친 의상대사가 지었다는 것을 되새기자.

옆으로 돌면 용의 전설이 있는 부석사가 땅위에 떠 있고 뒤쪽으로 가면 대사의 진영을 모신 조사당이 있다. 

그리고 다시 절 마당에 선다.앞을 보고 있노라면 산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마치 지리산에 올라온 것 같은 착각이다.

이마의 흐른 땀은 식었다. 명당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위원들은 안목이 있다. 시간이 있으므로 좀 더 쉰다. 하늘도 올려다 보고 땅도 내려다 본다.

여름 바람이 가고 가을바람이 불어 온다. 먼 산에 먹장구름이 걸려 있다. 비가 오려나 보다. 우산이 없으므로 서두른다. 계절이 가는 길목의 비는 자칫 감기를 부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올라갈 때 먹어보라고 권한 복숭아를 내려 올 때 두 봉지 샀다. 

당도가 높고 가격이 매우 싸다. 좀 물렀지만 10개에 오천원이다.

농사에 비하면 헐하지만 지금 못 팔면 썩어서 버려야 한다. 농심을 그리며 한꺼번에 여러개를 맛있게 먹는다. 아직 익지 않은 다래도 '맛있는 다래'라는 할머니의 말에 산다.

만져서 물렁 거리면 익은 거다. 이 것 역시 쉬이 상하므로 바로 먹는다.

여름이 다 가기전에 부석사에 온 것은 운이 좋아서였는데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 참고로 단청 흔적은 있으나 다시 채색하지 않는 것은 확실한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자료 부족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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