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시(詩)로 약을 지어 건네야죠
상태바
시(詩)로 약을 지어 건네야죠
  • 의약뉴스 정흥준 기자
  • 승인 2018.08.27 0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천시약사회 이희국 약사

“종이 한 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 용기를 주는 것이 꿈이다.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프고 외로운 가슴들을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작년 문예지 ‘시문학’에서 등단한 부천시약 이희국 약사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시인과 약사는 결이 같은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두 번째로 발간한 시집 ‘다리’가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면서 애독자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희국 약사는 “하루를 시작할 때 오늘은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떻게 사랑을 나눌까에 대해 생각한다”며 “약국은 힘이 들거나 병에 들었을 때 찾아오는 곳이고, 약국을 나설 때만큼은 기쁜 마음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약국에서뿐만 아니라 약국 밖에서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왔다. 그는 “암흑과도 같은 가난과 돌이킬 수 없는 어려움 속에 있는 100가구를 살려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30대때는 개인적으로 도왔고, 4~50대때에는 민관협력 등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의 집을 사드리는 꿈과 어려움에 빠진 가구들을 돕겠다는 꿈을 모두 이룰 수 있었는데, 이는 약사로서 일찍 여유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30여년간 약사로 살아온 그는 점점 약국 출근 시간을 줄여가며, 시를 쓰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보다 나은 작가’가 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꿈이라는 설명이다.

▲ 이희국 약사의 두번재 시집 '다리'

그는 “매일 새벽 5시에서 7시까지는 글을 쓰는 시간”이라며 “또 수요일은 약국에 나가지 않고 하루를 온전히 시 쓰는 일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시집을 내고 3년간 투쟁하듯 시를 품고 살았다는 그는 이번 2집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그는 “가독성이 좋고, 따뜻한 시라는 평을 듣고 있다”며 “동국대 대학원 졸업자들로 구성된 모임에서 그동안 시를 꾸준히 써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시인들과 유대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이나 위로가 되는 글을 쓸 수 있길 바란다”며 “내년 이맘때쯤에는 인문학 책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희국 약사는 경기도약사회 문화복지단장을 맡고 있으며, 부천에서 동경약국을 운영중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